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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생이 묻고 붓다가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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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생이 묻고 붓다가 답하다

성경으로 배우는 심리학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인생이 묻고 붓다가 답하다 = 이필원 지음.

'인생이 묻고 붓다가 답하다'는 이필원 동국대 파라미타칼리지 조교수가 부처가 즐겨 사용한 여러 비유를 통해 삶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고 인생의 해법을 제시한 책이다.

불교 경전에는 다양한 비유가 등장한다. 독화살의 비유, 거문고의 비유, 손가락과 달의 비유 등 다양한 비유를 통해 부처는 대중들에게 심오한 불법을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했다.

이를테면 갈대가 서로 기대어 의지하고 있을 때 비로소 서 있을 수 있다는 갈대의 비유는 상관관계의 원리인 연기(緣起)의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갈대의 비유는 '나만 잘살면 된다'는 식의 이기주의적 관점을 비판하는 비유이기도 하며, 세상을 향한 실천을 촉구하는 비유이기도 한다.

저자는 "경전 속 비유가 아무리 좋다 해도 우리의 삶 속에서 재해석되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비유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을 평가하고, 앞으로 나아갈 비전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깨달음을 실천으로 옮길 때 경전은 단순한 말씀의 기록이 아닌 생생한 가르침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의숲. 335쪽. 1만4천원.






▲ 성경으로 배우는 심리학 = 이나미 지음.

"카인과 아벨 이야기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증오심의 원형을 보여준다. (중략) 우리의 질투심, 분노, 살인 출동, 그에 따른 두려움과 공포가 카인이라는 인물에 복합적으로 투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분석심리학자인 이나미 서울대 의대 외래 겸임교수는 '성경으로 배우는 심리학'에서 성경에 기록된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원형 심리를 분석한다.

선지자 여호수아와 세례자 요한, 죄 많은 카인과 유다에 이르기까지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은 마음의 원형적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나이와 성별, 시대와 국가를 넘어서는 공감을 우리에게 준다.

저자는 마르타에게서 성숙한 언니의 리더십을, 요셉에게서 고통받는 우리 시대 난민의 모습을, 욥의 인생에서 존재에 대해 회의하고 의심을 하는 '철학 하는 인간'의 소중한 전범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저자는 "심리학으로서는 다루지 못하는 절대적 고통의 자리에 설 때, 나는 감히 우리에게는 종교성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종교성을 긍정한다.

저자에 따르면 종교성이란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삶과 죽음의 비의 앞에 겸손한 마음을 갖고 내면과 본질 속으로 깊이 침잠하는 마음과 태도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나약한 정신세계를 깊인 통찰함으로써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힘을 키우고,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경이라는 인류의 고전을 통해 존재와 고통의 근원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치유의 처방을 찾고 있다.

이랑. 352쪽. 1만6천원.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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