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동시 기록일 때는 발가락 기준
(삿포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남자 크로스컨트리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 결승전.
우리나라의 김마그너스(19)와 쑨칭하이(중국)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거의 비슷한 시간에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하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도 김마그너스가 약간 빨랐다는 점을 알 수 있을 정도였고, 승리를 직감한 김마그너스 역시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큰 소리를 내지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그러나 공식 기록으로는 꼭 그렇지도 않았다.
두 선수 모두 3분 11초 40의 똑같은 기록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사진 판독까지 거친 끝에 김마그너스가 말 그대로 '간발의 차'로 앞섰다는 판정이 내려지면서 금, 은메달이 갈렸다.
현장에서 지켜본 이들은 사진 판독까지 갈 것도 없이 김마그너스의 금메달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만 오히려 공식 기록이 이 경기를 '대접전'처럼 보이게 한 셈이다.
이는 크로스컨트리 규정에 따른 것이다.
크로스컨트리 국제 규정에는 "사진 판독에서 뒤얽힌 선수들의 순위는 앞선 발의 앞쪽(발가락) 부분이 결승선의 수직면을 통과하는 순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크로스컨트리는 스키의 맨 앞부분 통과 기준이 아니라 선수 발가락 끝 부분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반면 알파인 스키 규정은 또 다르다.
알파인 스키 규정에는 "선수가 결승선에 들어오지 못하고 넘어진 경우, 선수의 양쪽 발 모두 결승선을 통과하지 않고도 시간이 기록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즉 기본적으로 양쪽 스키 또는 한쪽 스키가 결승선을 통과해야 하지만 마지막 기문과 결승선 사이에서 넘어졌을 경우에는 선수 신체의 일부 또는 장비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시점으로 시간이 측정된다는 것이다. 또 스노보드 크로스나 프리스타일 스키에서는 신체 일부분 또는 장비 일부가 결승선에 닿는 시점을 기준으로 삼는다.
육상은 잘 알려진 대로 상체 몸통이 기준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400m 결승에서는 사우네 밀러(바하마)가 피니시 라인 직전에 몸을 날려 0.07초 차로 앨리슨 필릭스(미국)를 꺾고 우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빙상 쇼트트랙은 스케이트 날이 우선이지만 날을 들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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