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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비리' 허남식, 14시간 검찰 조사받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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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비리' 허남식, 14시간 검찰 조사받고 귀가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3선 부산시장을 지낸 허남식(68)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이 엘시티 비리 혐의 등에 연루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14시간 가까이 조사받고 귀가했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엘시티와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등에 연루된 혐의로 허 전 시장을 20일 오전 10시에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허 전 시장은 조사를 마치고 사건기록 검토를 거쳐 20일 오후 11시 50분께 귀가했다.

허 전 시장은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검찰의) 혐의 내용에 대해 충분히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허 전 시장에게 엘시티 비리와 함바 비리 등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혐의를 두고, 관련 피의자와 참고인들의 진술과 압수물 분석 결과를 들이밀며 허 전 시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먼저 허 전 시장이 엘시티 사업과 관련돼 비리 의혹이 짙은 인허가나 특혜성 행정조치가 이뤄지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허 전 시장이 엘시티 금품비리에 연루됐다고 진술한 허 전 시장의 측근 이모(67·구속기소) 씨의 진술을 내세워 허 전 시장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허 전 시장의 고교 동문으로, 선거 때마다 허 전 시장 캠프에서 일했다. 그는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67·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3천만원 가량의 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제3자 뇌물취득)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 씨는 검찰에서 이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고 나서 허 전 시장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받은 돈이 허 전 시장 캠프로 흘러간 사실이 확인된다면 뇌물 혹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허 전 시장은 부산시장 재임 때 담당 고위직 공무원 등에게 지시해 '함바 브로커' 유상봉(71·수감 중) 씨가 부산 아파트 공사현장 함바를 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 아닌가 하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최근 해당 고위직 공무원과 허 전 시장의 비서 출신인 간부공무원, 함바 관련 청탁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 중견 건설업체 대표들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다.

허 전 시장은 2011년 1월 유 씨를 "전혀 모른다"라고 했다가 며칠 뒤 언론 인터뷰에서 "오래돼 기억이 안 나는데 집무실 등지에서 2∼3차례 만났다"며 번복한 바 있다.

허 전 시장은 2004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0년 동안 3선 부산시장을 지냈고 지난해 6월부터 장관급인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결과 등을 종합해 이번 주 내로 구속영장 청구 등 허 전 시장의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osh998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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