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없이 달리는 승용차, 순찰차가 가로막아 멈춰서(종합)
운전자 "시동 끈 줄 알고"…시민들 '안도의 한숨'
(아산=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지난 17일 오후 1시 20분께 충남 아산시 온천동 한 도로.
순찰 중이던 아산경찰서 온천지구대 소속 손봉희(48) 경위와 이현수(26) 순경의 눈에 반대편 차선에서 운전석 문이 열린 채 시속 20㎞ 정도로 달리는 차량이 눈에 띄었다.
손 경위와 이 순경이 차량을 자세히 보니 A(47·여·중국 국적)씨가 차를 세우려고 운전대를 잡고 뛰고 있었다.
앞서 A씨는 차량 시동을 끈 줄 알고 차에서 내렸으나 알고 보니 시동이 켜져 있었고, 기어도 '드라이브' 상태였다.
A씨가 내리자마자 차가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A씨가 차량을 멈추려 운전대를 잡고 뛰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역부족이었고 차량은 시속 20㎞ 안팎으로 50m 정도를 달렸다.
도로가 완만한 내리막길인 탓에 가속도까지 붙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이 인도 연석에 부딪히기도 했으며, 이 장면을 본 시민들이 깜짝 놀라는 상황이 벌어졌다.
손 경위와 이 순경은 이 차량을 막아야 한다고 판단, 순찰차를 돌려 승용차 앞을 가로막았고, 결국 차량은 멈춰섰다.
경찰관의 빠른 판단 덕분에 다행히 사고로 번지지 않았고,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히 순찰차도 파손되지 않았고, 경찰관들도 다치지 않았다.
손 경위는 "차량 진행 방향에 횡단보도가 있어 시민들이 모여있는 상태라 차량을 꼭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시민이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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