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 끝났나? 트레이더들 "시장은 옐런 말에 반응하지 않아"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때문…"강달러 전망 유효" 분석도 여전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는데도 달러화가 움직이지를 않자 미국 대선 이후 지속된 달러화 강세가 끝났을지 모른다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다.
20일 CNBC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상당히 매파적인 옐런 의장의 발언에 시장이 반응을 하지 않은 점과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달러화의 방향 전환을 내다보고 있다.
BK자산운용의 환율 전략가인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해 "시장은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말하고 "이는 무언가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를 둘러싼 큰 정치적 불확실성이 달러화 뿐만 아니라 채권 시장도 짓누르고 있는 것은 두 시장이 성장의 지속성에 회의적이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짐들은 달러화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이 이제는 "매우, 매우 위험해질 것"이라는 쪽으로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슐로스버그는 달러-엔화 환율은 달러화의 강세를 점치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하고 달러-엔화 환율이 115엔까지 오르지 않는 한 달러화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의 외환 전략가인 클로디오 파이런과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는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달러화 약세의 요인으로 꼽았다.
두 사람은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계획이 구체화될 때까지는 달러화가 횡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밀러 타박의 주식 전략가인 매트 메일리는 기술적 분석에서도 달러화의 약세를 가리키는 지표들이 등장했다고 말하며 달러화의 추세 전환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통상적으로 증시 변곡점을 예고해주는 '헤드 앤드 쇼울더' 패턴이 달러 인덱스에서도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달러 인덱스가 99선을 하향 돌파한다면 달러화에는 대단히 부정적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메일리는 올해 들어 상당수의 투자 포지션이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가정을 근거로 구축된 것임을 감안한다면 달러화 가치의 하락은 다른 투자자산들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들과는 달리 찬티코 글로벌의 지나 산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단기적 약세는 부분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의 산물로 보인다고 말하고 달러화의 장기적 추세는 여전히 강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옐런 의장이 발언이 상당히 매파적이었는데도 달러화가 약세였다는 것은 흥미롭지만 약세가 "아주 오래 지속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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