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경선룰 고차방정식 어떻게 풀까…난제 '첩첩산중'
孫측 모바일 투표 반대 속 'ARS 대리투표 '가능성 최소화가 관건
현장투표 '차떼기' 조직동원 제어 장치도 고심거리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의 대선후보 경선룰 마련 과정에서 상당한 난관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국민의당에 합류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반대하는 모바일 투표의 채택 문제로 인해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할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경선룰 마련 주체인 국민의당 대선기획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는 기본 입장 속에서 말을 아끼고 있다.
이번 주 대선주자 측 대리인들과의 룰 미팅을 통해 세부적인 협상을 시작할 방침이다.
우선 완전국민참여경선제의 기본 틀 속에서 모든 가능한 방법들을 펼쳐놓고 세부적인 경선룰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완전국민참여경선의 원칙에서 모바일(ARS) 투표, 인터넷 투표, 순회경선 투표, 최종 현장투표 등 네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 더불어민주당의 방식을 참고하면서도 차별화를 고민 중이다.
특히 민주당 경선의 선거인단이 최대 250만 명에 달하며 흥행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20일 전화통화에서 "경선이 흥행이 돼 본선 승리에 기여하면서도 공정성을 확보하는 선에서 경선룰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선 모바일 투표가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 전 대표는 모바일 투표에 대해 "중앙선관위원회에서조차 관리하지 못하겠다고 할 정도로 공정성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가장 논쟁을 예고하는 지점은 자동응답서비스인 ARS 투표를 도입할지 여부다.
ARS 투표에서 끊임 없이 제기되온 문제는 대리투표 가능성으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되고 이를 각 대선주자 측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서는 ARS 투표에서 후보 안내 메시지를 끝까지 듣지 않고 투표한 뒤 전화를 끊으면 이를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 점이 문제로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ARS에서 `끝까지 듣지 않으면 미투표 처리될 수 있다'는 사전 안내 메시지가 나오지 않았다.
인터넷 투표를 도입할 경우도 개인인증을 어떻게 할 지도 문제다.
인터넷 투표는 특정 대선주자 측이 지지자들을 한 장소에 모아놓고 대리투표를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기 때문에 개인인증을 강화해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법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인증을 강화하기 위해 공인인증서 도입 등도 고려해볼 수 있으나, 노인층의 경우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지 않은 경우도 상당하고 인증 절차가 복잡할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다.
각 시군구에서 이뤄지는 현장투표의 경우 동원선거 가능성이 단점으로 꼽힌다. 투표 당일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차떼기' 행위 등이 빈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행위가 불거지게 되면 경선 흥행에 찬물이 끼얹어지게 되는 셈이어서, 조직동원 선거를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어려운 숙제다.
사실상 모든 선거 방식이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특히 가장 어려운 지점은 이런 투표 방식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이다.
모바일 투표는 공정성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하지 않으면 손 전 대표 측은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 전 대표 측은 100% 현장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손 전 대표 주장대로 100% 현장투표를 할 경우, 국민참여율이 떨어져 경선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부담을 안고 경선을 치를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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