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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연장이냐 우파 집권이냐'…에콰도르 대선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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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연장이냐 우파 집권이냐'…에콰도르 대선 개시

좌파 후보 선두 속 우파 후보 추격…4월 결선투표 가능성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좌파 정권 연장과 새 우파 집권을 가늠 짓는 에콰도르 대선이 19일(현지시간) 개시됐다.

대선 직전 실시된 각종 현지 여론조사를 보면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연임에 성공해 2007년 당선된 후 10년간 에콰도르를 이끈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는 여당인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을 대표하는 레닌 모레노(63) 후보가 지지율 선두를 줄곧 유지해왔다.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정치인인 모레노 후보는 부통령과 장애인 분야 유엔특사를 역임한 바 있다.

그는 1998년 허리에 강도의 총을 맞아 하반신이 마비됐으며, 코레아 대통령에 견줘 상대적으로 개방적이며 합리적 포용력이 있는 정치가라는 평을 듣는다.

인권운동가 출신인 그는 코레아가 추진해온 빈곤 퇴치와 같은 사회복지와 경제 정책 등을 승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코레아 정권은 저소득층과 노인, 미혼모 등 사회적 약자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모레노의 뒤를 전 경제부 장관이자 보수적인 은행가인 기예르모 라소(61)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방코 데 과야킬 은행장을 지낸 라소 후보는 감세,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 4년 내 100만 개 일자리 창출,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정권 반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2012년 6월부터 주 영국 에콰도르 대사관에 머무는 폭로 전문매체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의 취임 후 1개월 이내 추방 등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모레노 후보는 어산지의 체류를 계속 허용할 방침이다.

남미 우파 진영은 에콰도르 대선 향배를 주시하고 있다. 원유, 구리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지난 10년간의 호황이 끝난 뒤 최근 1년 6개월 사이에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 등 남미에서 나타난 좌파 퇴조 현상이 에콰도르에서도 발현될지 주목하고 있다.

1차 투표로 대선이 끝나려면 특정 후보가 유효 투표수의 과반을 득표하거나 40% 이상을 득표한 가운데 2위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4월 2일 1, 2위 후보 간에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이달 초 발표된 세다토스의 여론조사에서 모레노 후보는 38.6%를, 라소 후보는 25.7%를 득표할 것으로 각각 예상됐다.

결선투표가 치러질 경우 결선에 탈락한 보수진영의 야권 후보들이 라소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할 것으로 보여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이날 오후 5시에 끝난다. 개표 윤곽은 저녁께 나올 예정이다.

인구 1천600만 명 중 18∼65세 1천280만 명이 투표 참여가 의무화된 유권자다. 2013년 대선의 투표율은 80%를 웃돌았다.

대선과 함께 137명의 국회의원 선거, 안데스 의회 대표 5명을 뽑는 투표도 함께 치러진다.

선출직을 포함한 모든 공직자가 조세 회피처에 자산과 자본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데 대한 의견을 묻는 국민투표도 실시된다.

공식 대선 선거운동 기간은 45일이었으며 8명이 입후보했다.

새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은 오는 5월 24일 취임한다. 새 대통령 임기는 4년이다.

새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대규모 부채 처리, 저유가 기조 속에 주요 사회복지 정책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범하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에콰도르의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차기 대통령이 지난해 규모 7.8의 강진으로 촉발된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코레아 대통령은 정권을 이양한 뒤 벨기에 출신 부인과 함께 벨기에 머물 예정이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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