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인제·김진태·조원진·윤상현·전희경·박대출 참석
김진태 "특검연장 안된다"…원유철·안상수는 태극기·촛불 집회 모두 비판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류미나 기자 =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하면서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전·현 의원과 대권 주자들이 18일 대한문·청계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대거 합류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앞두고 탄핵기각 여론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으로, 탄핵 인용 시 조기대선 국면에서 보수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 주최로 열린 '태극기 집회'에는 한국당 김진태, 조원진, 윤상현, 전희경, 박대출 의원을 비롯해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참여했다.
청계광장에서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주최로 열린 집회에는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은 지난 연말부터 꾸준히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으며, 다른 참석자들도 두 차례 이상 보수단체가 주최한 탄핵반대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청계광장에서 연단에 오른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은 "대통령을 효수하고 삼성 이재용을 잡아먹는 민중혁명을 막을 길은 태극기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문재인 씨 등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전부 나와 선동하고 목을 치겠다는데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대한민국을 지키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문 앞 집회에 참석한 한국당 의원들은 일반 집회 참가자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가두행진에 나섰다.
김진태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각각 주최 측의 1호차와 2호차에 탑승해 가두행진을 지휘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가두행진 후 2부 행사에서 연단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와 특검 연장 거부를 주장했다.
지난주 집회와 같이 태극기 담요를 두른 채 연단에 오른 김진태 의원은 "특검 연장을 왜 해줍니까. 그렇게 당하고도 간도 쓸개도 없나. 우리가 바보 천치인가"라며 특검 연장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이 특검법 기간을 연장하는 개정안을 밀어붙이려 한다"며 "그걸 담당하는 국회 법사위에 제가 있는 한 제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조원진 의원은 연단에 올라 "태극기 집회의 본질은 첫째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에서 구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무효다"라고 외쳤다.
이어 "편파수사하고 있는 검찰과 특검에 대한민국 국민이 속았다. 저 앞에 있는 가짜 촛불 민심에 우리는 속았다. 거짓은 잠시 국민을 현혹할 수 있지만, 진실은 반드시 거짓을 이긴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탄핵은 원천적으로 무효다. 억지탄핵이다. 비정상적인 탄핵이다. 졸속탄핵이다. 그래서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라며 탄핵 기각 주장을 반복했다.
윤 의원은 "어제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됐지만 탄핵심판에 아무 영향도 없을 것"이라며 "호들갑 떨지 마라. 확신을 가지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공지선거법 위반을 우려해 연단에 오르지 않았으며, 가두행진 후 2부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원유철·안상수 의원은 태극기 집회와 촛불 집회를 모두 비판했다.
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주자들에게 고함'이라는 글을 올리고 "촛불과 태극기를 실은 두 기차를 이제 세워야 한다"며 "촛불 집회든 태극기 집회든 나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의원도 성명을 내고 "정치권은 갈등을 부추기는 촛불 집회, 태극기 집회 참석을 즉시 중단하고, 갈등 해소와 봉합을 위한 노력에 앞장서서 헌재 결정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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