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상충' 논란 두바이 트럼프 골프장 개장…두 아들 참석(종합)
작년 미 대선 이후 '트럼프' 이름 딴 부동산 사업 첫 완료
(로스앤젤레스·테헤란=연합뉴스) 장현구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의 투자를 받아 이해상충 논란을 빚은 '트럼프 골프장'이 18일(현지시간) 개장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전 세계에서 그의 이름이 포함된 부동산 개발 사업이 완료돼 영업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개장식에는 두바이 정부 소유의 부동산 개발사 다막프로퍼티즈(다막)의 초청을 받아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인 에릭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참석했다.
이들이 행사에서 연설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막이 건설한 이 골프장은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과 라이선스 계약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과 사진을 빌려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으로 명명됐다.
사막을 일궈 130만∼400만 달러의 고급 주택 100채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짓는 고급 주택단지 '다막 힐즈' 사업에 따라 2014년부터 트럼프 측과 함께 추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달린 전 세계 16번째 골프장이기도 하다.
다막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설계로 2018년 두바이에 문을 열 '트럼프 월드 골프 클럽 두바이' 개발을 포함해 4년 전부터 트럼프 기업과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 중이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은 공직 업무와 자신의 사업이 이해 충돌을 빚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자 취임 직전 트럼프 그룹의 경영권을 두 아들에게 이양하고 재산을 신탁 방식으로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또 재임 중 국외 사업을 새로 진행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자산 매각과 보유지분 청산, 자산 백지신탁을 원한 외부의 기대를 한참 밑돌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리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이득을 얻고자 대통령직을 남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보장하지 못한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평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 아들들의 골프장 개관식 참석도 이해상충 논란을 빗겨가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 경영에서 손을 떼었다고 하나, 다막이 트럼프 그룹의 밀접한 중동 사업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이라는 아버지의 위세를 등에 업고 트럼프 그룹을 이끄는 아들들이 이득을 볼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다막의 후세인 사즈와니 회장은 개장식에서 "우리 회사와 다른 회사가 법적으로 합의했고 나는 이를 지켜야 한다는 단순한 사실에 근거해 사업을 결정했다"며 "부정적인 면은 사업의 일부이자, 인생의 일부"라고 일축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고급 휴양지인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에서 사즈와니 회장을 공개로 극찬했고, 비록 거절했다곤 하지만 다막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20억 달러(약 2조3천억 원) 개발 사업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나 이해상충 의혹의 시선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UAE는 이슬람권 국가 중 유일하게 지난달 이슬람권 7개국의 미국 입국을 일시 금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찬성한 곳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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