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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된 농부…귀촌 대학로극장-지역주민 첫 '콜라보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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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된 농부…귀촌 대학로극장-지역주민 첫 '콜라보무대'

농민·주부 연극 가르쳐 출연…23∼24일 제천서 가족극 '다녀왔습니다' 공연

(제천=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대학로 연극인들이 와서 봐도 아마추어 배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할 겁니다"






2년 전 충북 단양으로 귀촌한 '만종리 대학로극장'이 지역주민이 배우로 출연하는 연극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다.

만종리 대학로극장은 오는 23∼24일 오후 7시 30분 제천문화회관에서 연극 '다녀왔습니다'를 2차례 공연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대학로극장 단원과 단양, 제천, 충주 등 지역주민이 배우로 참여하는 컬래버레이션(협업) 형태로 선보인다.

출연진 7명 가운데 대학로극장 대표 배우 정재진·이봉규를 제외하고 나머지 5명은 전부 아마추어다.

아마추어 배우들은 극단의 보금자리인 단양군 영춘면 만종리 농부와 주부, 직장인, 아나운서에 이르기까지 직업도 다양하고, 연령도 20대부터 60대에 걸쳐 있다.

대학로극장은 제천여성 새로일하기센터 연극지도사 수업을 통해 양성한 교육생과 연극에 소질 있는 지역주민을 선발해 두 달 동안 공연을 준비해왔다.

사는 곳도, 직업도 다르다 보니 연습시간을 맞추는 게 가장 힘들었다.

농사일과 근무가 모두 끝난 밤과 주말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아마추어 배우들은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연기를 익히느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거듭된 연습 덕에 이제는 괄목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연출을 맡은 허성수 총감독은 "실력이 놀라울 정도로 늘어 아마추어라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는다"며 "대학로 연극인들이 보더라도 영락없는 배우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의 주인공은 아마추어 배우들이다. 주인공인 엄마와 막내딸 배역 모두 이들이 맡았다.






연극 '다녀왔습니다'는 가슴 뭉클한 가족극이다.

철부지 시절 부모 속을 썩이던 소녀가 엄마가 된 뒤 지난날을 후회하면서 부모의 헌신적 사랑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애잔하게 그려냈다.

2015년 서울시교육청 주관 학부모대학에 초청된 이 작품은 충무아트홀 공연으로 큰 호응을 얻었고, 문화예술위원회 '신나는 예술여행 프로그램'에 선정돼 전국 순회공연도 했다.

허 감독은 "농한기를 이용하면 주민들과 같이 연극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협업 공연을 마련했다"며 "관객이 보조자에 머물지 않고 함께 참여하는 유기적 결합이 극단의 귀촌 취지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대학로극장은 소소한 일상을 소재로 한 서정적인 작품을 골라 앞으로 매년 한두 차례 주민과의 협업 무대를 꾸밀 계획이다.

만종리극장 단원들은 2015년 4월 서울 대학로의 비싼 임대료에 쫓겨나 귀촌한 뒤 낮에는 농부로, 밤에는 연극인으로 살아간다.

k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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