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건설 현장서 또 北노동자 2명 압사 사고"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사망 사고가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앞서 15일 저녁(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멀지 않은 니즈니노브고로드시(市)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2명이 사고로 숨졌다고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지부가 16일 밝혔다.
수사당국은 "니즈니노브고로드시 소르몹스코예 대로에 있는 5층 건물 공사 현장에서 38세 남성 1명이 시신으로 발견됐고, 55세 남성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숨졌다"며 "피해자들은 모두 북한 노동자들"이라고 소개했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높은 곳에서 떨어진 합판에 맞아 압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피해자들의 시신에 대한 법의학적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공사 주최 측의 안전규칙 준수 여부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러시아에는 현재 극동·시베리아 지역과 수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전국에 약 3만 명의 북한인 노동자가 파견돼 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장시간 일하다 수시로 각종 사고를 당하고 있다.
많은 노동자가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돈을 더 벌기 위해 정규 작업 시간이 끝난 밤에도 개인적으로 무리하게 추가 노동을 하다 과로로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러시아 건설현장에서 북한 노동자 10여 명이 각종 사고로 사망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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