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김보름 "삿포로에서도 다카기 자매 협공 이겨내겠다"
(삿포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장거리 간판 김보름(강원도청)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 다카기 자매의 협공을 뚫겠다고 다짐했다.
김보름은 15일 대표팀 본진과 일본 삿포로 치토세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대회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김보름이 가장 먼저 언급한 이는 일본의 다카기 자매였다.
그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다카기 자매가 그렇게 작전을 잘 펼칠지 몰랐다"라며 "(동생인) 다카기 미호가 경기 후반에 넘어지지 않았다면 순위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선 일본의 작전 플레이에 좀 더 신경 쓰면서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름은 12일 강릉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일본 다카기 나나-다카기 미호 자매의 협공에 시달렸다.
당시 동생 미호는 언니인 나나를 위해 경기 내내 스케이팅 공간을 확보해줬다. 이에 따라 나나는 몸싸움으로 인한 소모전을 줄이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미호는 결승선을 약 반 바퀴 남겨두고 다른 선수들과 충돌해 넘어졌는데, 김보름은 어수선한 틈을 타 선두를 달리던 나나를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김보름은 "우승해서 기뻤지만 많은 것을 배웠던 대회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동안 다카기 자매에 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론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은 많은 선수의 플레이를 더욱 눈여겨보면서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시안게임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라고 부연했다.
김보름은 이번 대회에서 매스스타트 외에 여자 3,000m와 5,000m, 여자팀 추월에 출전할 계획이다.
그는 "출전 종목은 어느 정도 결정했다. 남은 시간 동안 몸 컨디션을 유지해 많은 메달을 따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보름의 주 종목인 여자 매스스타트는 23일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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