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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농가 여러분, 힘내세요"…농가·꽃집돕기 열기 전국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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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농가 여러분, 힘내세요"…농가·꽃집돕기 열기 전국 확산

청탁금지법 여파 꽃 소비 급감…공공기관 꽃 소비 캠페인 동참

(전국종합=연합뉴스) 전주시 정기 승진인사 발표가 난 지난달 하순.

예년 같으면 전주시청 내 좁은 주차장을 가득 채우던 꽃 배달 차량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승진·전보 인사 때마다 꽃 배달 직원들로 붐볐던 시청(8층) 복도와 사무실도 평상시와 다름없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지난 8일 졸업식이 열린 대구시 수성구 대구여고 정문 앞.

졸업식 꽃다발을 팔러 나온 상인들이 가져온 꽃을 다 팔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50대로 보이는 상인은 "가져온 꽃다발 중 절반도 팔지 못했다"면서 "졸업과 입학식 대목이라는 말도 옛말이고 이제는 꽃 장사로 재미를 보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며 혀를 끌끌 찼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장미사업자는 "졸업시즌에 출하한 장미가 유찰돼 모두 폐기처분이 되기는 (화훼농사) 37년 만에 처음"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지난 9월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영향으로 화훼농가와 꽃집마다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화원협회 대구지회에 따르면 올 1월 말 현재 생화 소비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 줄었다. 전국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대구와 경북 생화 재배 하우스의 30%는 이미 문을 닫았다. 가뜩이나 불황 속에서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관공서마저 꽃을 주고받는 문화가 사라지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생화 원가가 20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대로 치솟으면서 화훼농가나 판매상들의 타격이 컸다.




연쇄도산 우려마저 거론될 만큼 화훼농가들이 경영난에 처하자 각 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이 이들을 도우려고 팔을 걷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전주시는 이달 초부터 꽃 소비 확산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청탁금지법 취지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꽃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자"며 꽃 소비촉진을 직접 권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은 지난 14일 시청 로비에서는 가족과 연인 등에게 초콜릿 대신 아름다운 꽃을 선물하자는 꽃 직판행사도 열렸다.

시는 인사이동과 졸업시즌 등 주요 기념일에 '꽃 선물하기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제주도도 도내 화훼산업을 활성화하고 농가의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1T 1F'(One table One flower) 캠페인에 돌입했다.




본청과 도 산하 264개 기관이 지역 꽃집과 계약을 체결해 사무실 탁자나 개인 책상에 정기적으로 꽃을 배달하고 수거하게 함으로써 화훼 관련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자는 취지다.

경북 칠곡군도 지난 13일 경·조사용이 아닌 생활 속에서 꽃 소비를 늘리는 방안으로 '1테이블 1플라워 운동'을 시작했다. 내수침체와 청탁금지법으로 화훼류 거래가 줄어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칠곡은 특히 경북에서도 국화, 리시안사스, 튤립 등을 재배하는 화훼단지가 많다.

구본대 한국절화협회 회장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꽃 소비가 줄어 농민 마음고생이 많다"며 "생활 속 꽃 소비가 정착하면 화훼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에서도 농협인천본부와·NH농협은행 인천본부, 인천시가 경기침체와 청탁금지법으로 이중고에 시달리는 화훼농가 돕기에 적극 나서는 등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열기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박순기·김호천·김광호·김선형·임청 기자)

lc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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