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정남 피살' 국면서 안보행보…충청서 중도층 공략(종합)
현충원·국방과학硏 등 방문…국방예산 연 50조원으로 증액 제안
전문가 그룹 조직화…캠프는 '국민캠프'로 잠정 명명
(대전·청주=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15일 충청을 찾아 중도층 공략을 위한 안보 행보를 펼쳤다.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안보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안정감 있는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일찍 대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분향하고 연평도 포격전 참전 용사와 천안함 46 용사, 구조 활동 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묘역을 각각 찾아 호국의 넋을 기리며 묵념했다.
그는 이어 대전 국방과학연구소를 찾아 "과거에 소총 한 자루도 만들 수 없었던 우리나라가 자주포와 전차는 물론이고 기본훈련항공기 등 세계적 명품 무기를 제작해 수출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다 여기 계신 국방과학연구소 여러분들의 땀과 도전의 결실"이라며 추켜세우고 첨단 무기 개발 현황 등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안 전 대표는 대전시의회와 청주 충북도청에서 지역 기자들과 잇달아 간담회를 갖고 '자강안보(自强安保)'를 기치로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3%인 연 50조원까지 증액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방·안보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또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선 "말레이시아와 우리 정부가 협조해 정확한 사실을 국민들께 밝혀야 한다"며 "초당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자신이 교수로 재직하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찾아 강성모 총장 등 교수진 및 학생들과 만나 경영과 기술의 접목을 강조한 데 이어 오후에는 청주로 이동해 오창농협 친환경농산물류센터를 방문, 단기적인 경제학적 관점이 아닌 장기 식량 수급 계획 수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 전 대표의 대전 방문은 중도·보수층 민심 잡기 행보의 일환이다. 안 전 대표는 정체상태에 있는 지지율의 반등을 꾀하기 위해 이념색을 빼고 국방·안보와 4차 산업혁명 대비와 관련한 메시지에 주력하며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지난 1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시작한 '호남-충남 벨트'를 종단하는 일정을 소화하면서 지지율 급상승세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견제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안 전 대표는 주변 그룹을 조직화하고 캠프를 정비하는 등 경선 및 대선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그간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비롯해 흩어졌던 외부 전문가 그룹을 '지식인 광장'(가칭)이라는 명칭으로 조직화하고 오는 23일 서울에서 발대식을 치를 예정이다. 여기 참여하는 전문가들은 수백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안 전 대표 측 관계자가 전했다.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지지자·팬클럽도 '국민광장'란 이름으로 규합하기로 했다. 16일 열리는 충남 지역 발대식에는 안 전 대표가 직접 참석한다.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를 캠프의 이름은 '국민캠프'로 부르기로 했다. 공식 명칭은 탄핵 인용 이후 공모 절차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충북 방문에서 충북지역위원장 및 핵심당직자, 대전시당 부부당원 등과 연이어 만나며 곧 진행될 대선 후보 경선에 대비한 당심 확보에도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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