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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리면 시청률 쑥쑥"…美 TV 정치풍자 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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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리면 시청률 쑥쑥"…美 TV 정치풍자 쇼 인기

'SNL' 2011년 이후 최고 시청률…시청자 수 1천80만 명

정치풍자 코미디언 스티븐 콜베르의 '레이트쇼'도 상승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을 풍자한 미국 NBC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이하 SNL)가 6년 만에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넬슨 미디어의 시청률 측정분석에 따르면 SNL의 지난 11일 방영분 시청률은 7.2%로 집계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시청자 1천80만 명이 TV로 SNL을 지켜봤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 2011년 1월 8일 이후 최고의 시청률이다. 당시 짐 캐리와 팝 듀오 블랙키스가 출연해 시청률 7.8%를 기록한 바 있다.






SNL의 시청률 상승의 수훈갑은 단연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모사하고 있는 배우 알렉 볼드윈은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SNL의 메인 작가는 트럼프"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비롯해 각종 정책에 반감을 품은 시청자들이 SNL의 정치풍자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 분한 볼드윈은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대선 때부터 SNL에서 17차례나 트럼프를 모사해왔다. SNL에서 한 인물을 이처럼 자주 분장한 사례는 볼드윈이 유일하다.

또 배우 멜리사 맥카시가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으로 분장하고 나와 브리핑을 하면서 고함을 지르고 마음에 들지 않은 기자들에게 물총을 쏘는 기행을 선보여 화제를 낳았다.

게다가 배우 케이트 맥키넌은 캘리엔 콘웨이로, 배우 벡 베넷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CNN 앵커 제이크 태퍼로 각각 분장해 제 역할을 해줬다는 평가다.

래리 사바토 버지니아대 정치센터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반감을 품은 사람들에게 SNL은 모닥불과 같은 존재"라며 "SNL은 매주 이들에게 재미와 화제를 안겨주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사바토 소장은 이어 "매일 화를 내고 살 수는 없지 않으냐. 이는 건강에도 해롭다"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SNL은 삶의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에게 SNL은 '눈엣가시'같은 존재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트위터를 통해 "NBC 뉴스도 나쁘지만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는 NBC의 최악의 프로그램"이라며 "재미있지도 않고 등장인물들도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내에서 흘러나오는 전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맥카시의 스파이서 대변인 연기와 관련해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적잖게 당황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정치평론가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할 때마다 SNL을 사례로 거론하고 있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1975년 첫 방송된 SNL은 정치풍자 코미디의 효시로 꼽힌다. 코미디언 체비 체이스가 1976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을 갈팡질팡하는 얼뜨기로 묘사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포드의 이 같은 이미지가 대선에서 지미 카터 후보에게 패배한 원인 중 하나라고 말하는 역사학자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2015년 데이비드 레터먼으로부터 CBS의 심야 토크쇼 '레이트 쇼'의 진행을 이어받은 정치풍자 코미디언 스티븐 콜베어도 최근 웃음을 되찾았다.

그동안 줄곧 시청률 경쟁에서 NBC의 토크쇼 '지미 팰런쇼'에게 밀렸다가 최근 2주간 연속으로 이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레이트 쇼'는 2015년 콜베어가 쇼를 이어받은 첫 주를 제외하고는 지금껏 시청률에서 '지미 팰런 쇼'를 앞서 본 적이 없다.

'레이트 쇼'의 시청률 상승도 역시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콜베르의 장기인 정치풍자가 새삼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jo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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