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살고 제주 해녀 오고…'울산군향토지' 번역본 발간
1933년 편찬…일제 강점기 울산의 지리·인구·교육·경제·민속 담아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대곡박물관은 지역사 학술자료집으로 '울산군향토지'(1933년) 번역본을 발간했다.
1933년은 일제 강점기로 언양군과 울산군이 1914년 통합되어 하나의 울산군으로 있던 시기이다.
당시 향토지의 편찬 목적은 농촌 교육 향상과 쇄신을 통해 농촌 계발을 위한 것이었다.
책은 향토의 연혁(지도, 역사 개관, 읍면 연혁), 자연지리(지세, 기후, 천연자원 분포, 토양), 문화(행정, 인구, 교육 및 사회사업, 종교, 체육 위생, 경찰, 산업 및 경제, 교통, 관공서), 특수방면(특수한 사업, 풍속 및 풍습·구비전설, 사상과 주민 성향, 인물, 명승·사적), 총괄(향토 특질, 향토 진흥책) 등으로 구성됐다.
1929∼1931년의 울산 읍면별 호수 통계와 결혼·이혼·사망 통계표, 울산지역 보통학교·소학교 현황 조사표, 읍면별 생산액·소비액 조사표, 직업 조사표, 토지소유 관계, 생산품 조사표, 노동력 조사표, 부업 현황, 금리 상황, 보험·저금, 도로 현황, 자동차·자전거 수, 관공서 현황 등이 수록되어 있다.
책에 1933년 울산군의 인구는 14만4천140명(한국인 14만709명, 일본인 3천401명, 외국인 30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호랑이가 상북면 등에 살고, 학(鶴)은 청량과 범서에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인구 이동 상태에서는 제주 해녀들이 울산을 왕래하고 있다는 사실도 기록됐다.
오늘날 민속조사와 같이 울산의 관혼상제와 세시 절기별 연중행사가 열거됐고, 속담·민요·사투리도 수록되어 있다.
입춘첩 문구 32가지도 자세히 나타나 있다.
번역은 울산대학교 건축학부 한삼건 교수가 했다. 대곡박물관은 책 내용의 각주 설명, 부록으로 근대 울산지역 사진엽서, 근대 울산 지도 편을 수록해 이해를 도왔다.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은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울산 지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번역본을 발간했다"며 "일제 강점기 울산 사회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lee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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