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중부서 IS·알카에다 연계 조직끼리 충돌
이들리브州 타흐리르 알샴과 준드 알악사 교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대표적인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에 각각 연계된 시리아반군조직이 충돌했다.
시리아반군조직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이 13일 시리아 중부 이들리브주(州)의 하마 부근에서 '준드 알악사' 조직과 교전을 벌였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가 14일 전했다.
타흐리르 알샴은 알카에다에 연계된 조직이고, 준드 알악사는 IS를 지지하는 조직이다.
친(親)터키 반군조직 '자유시리아군'(FSA) 소식통도 타흐리르 알샴과 준드 알악사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고 확인했다.
타흐리르 알샴은 성명을 내고, 준드 알악사가 IS와 손잡고 자신들을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타흐리르 알샴은 지난달 자바트 파테 알샴을 중심으로 여러 조직이 합병해 출범했다. 합병의 중심인 파테 알샴의 전신이 알카에다 시리아지부인 자바트 알누스라다.
시리아에서 IS와 알카에다는 서로 경쟁 관계이지만 서로를 본격적으로 적대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작년 12월 알레포 반군의 패배 후 반군조직 간 경쟁과 혼란이 증폭되면서 알카에다 계열 조직과 IS에 가까운 조직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아직은 IS와 알카에다 세력이 전면 대립하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알카에다(알누스라)를 IS와 싸우게 하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은 한때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비롯한 미군 일각에서도 제기됐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2015년, 알누스라의 '온건' 세력을 IS 격퇴전에 동원하는 아이디어를 거론했지만, 미국이 극악무도한 테러조직과 손을 잡을 수는 없다는 거센 비판에 시달렸다.
한편 알레포 전투 패배 이후 시리아반군은 ▲ 터키의 지원을 받는 아흐라르 알샴을 비롯한 자유시리아군 ▲ 타흐리르 알샴 등 알카에다 동조 세력 ▲ IS와 지지 조직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