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녹조라떼', 올해부터는 안볼 수 있을까
국토부-수자원공사 총력 퇴치전 전개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정부가 '녹조라떼'라는 오명을 받는 4대강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4대강 보 방류량 한도를 확대한 데 이어 하천 물관리를 맡는 수자원공사는 녹조 대응 전담 조직을 구성키로 했으며, 녹조 퇴치를 위한 신기술도 적극 투입된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수공은 조직 개편을 통해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R&D)과 현장 대응 기능을 통합한 조직인 '녹조기술센터'를 이달 말까지 구성할 계획이다.
수공 관계자는 "녹조 퇴치를 연구하는 R&D 조직과 물관리 조직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4대강 녹조 문제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녹조기술센터는 기존 수공의 수질환경부와 융합연구원 물순환 연구소, 수질연구센터 등 기존 부서가 통합 편성된 형태다.
이곳은 4대강의 수질 분석부터 오염원 저감대책, 제어기술 개발 등을 총괄하고 현장 관리도 직접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센터에 21명, 현장 조직에 49명 등 60명이 배치된다.
앞서 국토부와 환경부 등은 '2017년 댐·보·저수지 최적 연계운영방안'을 마련해 16개 보의 방류 한도를 기존 '양수제약' 수위에서 '지하수 제약' 수위까지 낮추는 한편 방류 시기를 기존 6~7월로 한정하지 않고 연중 수시로 하기로 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녹조가 심해지면 보의 물을 일시적으로 조금씩 방류하는 '펄스방류' 방식을 택했지만 앞으론 방류량을 크게 늘리면서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방류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녹조를 퇴치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도 현장에 속속 투입되고 있다.
수공은 최근 연구개발을 마치고 성능확인까지 완료한 '멀티 녹조제거장치'를 올해 낙동강에 시범 투입하고서 이후 4대강 전 유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장치는 수중에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미세 기포를 뿜어내 녹조를 응집시켜 수면으로 떠오르게 하고서 제거까지 할 수 있다.
녹조를 제거하면서 수중에 산소를 공급하고 물순환도 시켜 녹조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무엇보다 기존 황토는 녹조를 가라앉히는 데 그쳐 수질오염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한계가 있지만 이 장치는 녹조를 완전히 걷어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수공이 작년 9~10월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죽산보 상류의 지류 유입부 정체구간에서 시험 가동한 결과 1시간 동안 엽록소 성분인 클로로폴(Chl)-a가 19%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노력에도 4대강 보 관리를 둘러싼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4대강 보의 방류량을 늘린 것 자체가 물을 가둬놓고 이용한다는 4대강 보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기보다는 녹조 문제 해결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일사량과 수온, 물의 체류시간, 오염물질 등 4가지 요인이 어떻게 작용했을 때 녹조가 발생하는 것인지 원인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보 때문에 녹조가 생겼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보의 수위를 적정 수준에 유지하면서 녹조가 많을 때만 일시적으로 방류량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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