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총리 "베를린 테러범, 우리 관리 잘못 아니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을 방문 중인 유세프 샤히드 튀니지 총리가 작년 말 베를린 트럭 질주 테러를 저지르고 사살된 아니스 암리를 과거에 다루는 데 있어서 튀니지 당국이 잘못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샤히드 총리는 14일(현지시간) 대중지 빌트와 한 인터뷰를 통해 튀니지 출신인 암리가 독일에서 망명을 거부당했음에도 튀니지가 그를 수용하는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결국 베를린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이같이 방어했다.
샤히드 총리는 특히, 암리가 2011년 튀니지를 떠날 당시에는 테러리스트가 아니었다고 지적하고 "우리 당국은 그의 신분 입증 서류를 제대로 처리했고, 독일 당국과도 항상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고는 "불법 이민자들이 가짜 신분 서류를 꾸며서 다니기 때문에 일 처리를 어렵게 만든다"면서 "우리는 독일 당국이 다루는 사람들이 진짜 튀니지인들이 맞는지 증빙하는 서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독일 당국에 의해 송환 대상이 된 튀니지 국적인 추정자 숫자가 약 1천 명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빌트는 전했다.
현재 튀니지는 독일에서 알제리, 모로코와 함께 이른바 '안전국가'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튀니지 출신은 독일 망명이 극히 어렵다. 지난해 망명신청이 받아들여진 튀니지 국적인은 전체 신청자의 0.8%에 불과했다고 AFP 통신이 소개했다.
독일 정부는 이에 따라 튀니지 당국이 송환 절차 개선 등 필요한 조처를 하고 지중해 루트를 이용하는 난민 수용시설을 세울 것을 제안하는 등 난민 대처 공조를 촉구하고 있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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