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난민대책' 시리아안전지대 구상에 에르도안 가세(종합)
"시리아북부서 IS·쿠르드 몰아내고 4천∼5천㎢ 조성"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시리아에 '안전지대'(safe zones) 설치를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바레인을 방문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우리 목표는 시리아에 4천∼5천㎢ 규모로, 테러리스트가 없는 안전지대를 창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안전지대에는 공군작전이 불가능한 '비행금지구역'이 적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안전지대 설치방안은 앞서 지난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난민 유입 차단대책이기도 하다.
시리아 사태로 어쩔수 없이 고향을 떠난 현지 주민들이 원래 거주지로 되돌아가거나 제3국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안전하게 체류할 수 있는 지대를 시리아와 인근 지역에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하면 시리아 난민의 미국 유입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의 안전지대 구상 이전부터 시리아 북부 4천∼5천㎢ 구역에서 테러조직을 몰아내고 친(親)터키 계열 시리아반군 지역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공공연히 밝혔다.
터키가 소탕 대상으로 지목한 '테러조직'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뿐만 아니라 서방의 IS 격퇴전 동맹인 쿠르드계 민병대를 포함한다.
터키군은 작년 8월 IS와 쿠르드계를 상대로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래 다비크와 자라블루스를 장악했으며 알바브에서 IS와 치열하게 교전했다.
바레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리아 북부 IS 근거지 알바브 장악이 "시간문제"라고 밝히고, 알바브 이후 쿠르드 민병대가 통제하는 만비즈로 진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도 14일 앙카라에서 소속 정의개발당(AKP) 회의에서 "알바브를 거의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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