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교체공사로 월급깎여…위탁 돌봄전담사 '반발'
부산 위탁 전담사 120명, 공사기간 1개월 월급 못받아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지역 초등학교 위탁 돌봄전담사들이 올해부터 시작되는 석면교체 공사로 1개월치 월급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여 반발하고 있다.
14일 전국학교 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에 따르면 부산지역 초등 돌봄전담사는 학교직영 420명, 위탁 120명 등 모두 540여 명에 이른다.
초등 돌봄전담사는 학교 일과후 맞벌이 가정의 자녀 등을 부모의 퇴근 무렵까지 돌봐주는 근로자들이다.
부산시교육청은 그동안 찔끔공사를 해오던 교실 내 석면패널 교체공사를 올해부터 매년 200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벌인다. 공사는 학생들이 없는 여름과 겨울 등 방학 1개월 기간을 활용하도록 했다.
문제는 공사를 하면서 학교가 문을 닫는 1개월 간 돌봄 위탁업체들이 전담사의 월급을 주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것이다.
위탁 업체들은 돌봄전담사와 매년 3월 1일부터 다음 해 2월 28일까지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다.
올해는 석면 교체가 이뤄지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공사기간 제외라는 단서 조항을 달아 11개월 간 계약을 맺을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노조 측은 "부산시교육청이 직영하는 돌봄전담사는 원래 임금의 70%를 받기로 계약했다"면서 "위탁 돌봄전담사에게 아예 휴업수당을 주지않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심각한 차별행위"라고 반발했다.
부산지부 노조 한 관계자는 "월급 한 달 치를 받지 못하면 연차, 퇴직금 등 모든 면에서 큰 손해를 보게 된다"며 "부산시교육청은 위탁업체의 선정과 관리에 책임이 있는 만큼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지부 소속 돌봄전담사 10여 명은 지난 13일부터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위탁 돌봄전담사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출퇴근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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