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구, '5대거점사업'은 "걸음마 아이가 달리기하는 격" 반려
최순실·안종범 재판에 증인 출석…"더블루K는 몰랐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강애란 기자 = 정동구 초대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법정에서 재단 측이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정 전 이사장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재단에서 5대 체육 거점 사업 등을 추진할 때 자신이 초반에 반려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부장들과 회의하면서 앞으로 뭘 할 건지 각 부서대로 계획을 세워서 발표하라고 했더니 정현식 사무총장이 외부에 연구용역을 발주하겠다며 (보고서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당시 정 사무총장이 정 전 이사장에게 보고한 건 5대 체육 거점 사업과 시각장애인 가이드러너 사업으로, K재단에서 최씨 실소유로 알려진 더블루K에 용역을 맡기려던 계획을 세웠었다.
정 전 이사장은 정 사무총장의 보고를 받고서 "이건 걷지도 못하는 걸음마하는 아이가 달리기하는 것과 같다. 체육을 잘 몰라서 그렇다"며 더이상 얘기를 꺼내지 말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체계가 잡히고 검토해서 하는 거지, 간판 걸자마자 무슨 몇 억을 줄 수 있겠느냐'라고 했다"며 "이후 금방 (이사장직을) 그만 둬서 더 얘기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 전 이사장은 당시 이들 사업을 더블루K에 발주한다고 들었느냐는 검찰 물음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신문을 보기 전에는 더블루K를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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