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포츠재단 전직 임원들, 법정서 '최순실 파워' 증언
정동구 초대 이사장·김필승 이사 등 출석해 증인신문
'실질적 운영권'·검찰 수사 대응 놓고 진실공방 전망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K스포츠재단의 초대 임원진이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순실 파워'에 대해 증언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14일 K스포츠재단 정동구 초대 이사장과 김필승 이사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정 전 이사장은 K스포츠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됐지만 약 한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임 배경으로는 최씨 측과의 의견 충돌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정 전 이사장이 아이디어를 회의하고 싶은데 자꾸 제동이 걸리자 '누구냐, 누가 제동을 거는 거냐'라고 한 적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역시 증언대에 섰던 노승일 K스포츠 부장도 "정 전 이사장이 더블루K의 용역 계약 제안을 반대했다"고 진술했다.
김필승 이사는 최씨의 추천으로 재단에 들어간 인물로 알려졌다.
김 이사는 지난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안종범 전 수석 측으로부터 '전경련이 추천한 것으로 해달라'며 허위 진술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입을 통해 재단의 실질적인 운영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었는지, 지난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어떤 조직적인 대응이 있었는지 등을 추가로 듣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씨 측은 "K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건 김필승 이사"라는 입장이라 김씨와 최씨 사이에 직접적인 설전과 '진실 공방'이 벌어질지도 주목된다.
이날 법정엔 이모 K스포츠재단 재무부장과 김모 미르재단 본부장도 증인으로 출석한다.
애초 재판부는 이날 최상목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었지만 일정상 출석이 어렵다고 해 다음 달 20일로 신문 기일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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