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서 자유한국당으로…5분도 안걸려 '속전속결' 당명개정
黨지도부, 발빠른 '변신' 시도…당로고는 '횃불', 당색은 '붉은색' 결정
당 의사결정 구조에 불만 표출도…'큰절' 퍼포먼스 과정서 고성·야유도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자유한국당이 13일 새누리당 대신 새 당명으로 '옷'을 갈아입고 출발했다.
의원총회와 비상대책위원회를 거쳐 이날 전국위에 상정된 당명 개정안은 만장일치 박수를 통해 의결됐다. 국민공모를 통해 이뤄진 당명 개정에 대한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제안설명에서 새 당명에 대해 "보수의 핵심 가치인 '자유'를 당명에 사용했고, 또 보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영원한 우리나라 한국이란 이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 사무총장은 당의 상징색과 로고에 대해서도 "세상을 밝게 비추는 횃불에 진취적인 도약, 서로 포용하고 통합하는 화합의 의미를 종합했다. 붉은색은 열정과 헌신, 선명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의 제안설명이 끝나고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당명 개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속에서 차기 대선을 치러내려면 가능한 모든 개혁과 변화의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이같은 속전속결 의결 절차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날 함께 상정된 강령 및 당헌개정 의결 과정에서 당 전반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한동안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 전국위원은 "(전국위 안건에 대해) 가결, 의결을 말하는 데 있어 일부가 손을 들고 정도로 찬성이 됐느니 가결이 됐느니 하는 거 보다는 소신 있는 판정을 했으면 좋겠다"며 '만장일치 박수'로 의결 여부를 가리는 관행이 아닌 표결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4∼5명가량의 제청 의견이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또 한나라당 당대표를 지난 김영선 전 의원은 '대선 전 분권형 개헌' 당론 결정 방식에 관해 "국민의 다양한 의견이 집결되지 않은 헌법은 말이 헌법이지, 사실상 국회의원들이 만드는 (또다른) 최순실 양산법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당원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으로 개명을 완료한 뒤 소속 의원과 원외 위원장 전원이 회의장 무대에 올라 '국민 앞에 큰절' 퍼포먼스를 시도했지만, 공간이 협소하다는 이유로 즉석에서 '목례'로 변경됐다.
사회를 맡은 김명연 수석대변인이 "큰절을 올리기 어려워서 조금 크게 목례를 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히자 청중석에 앉은 나머지 전국위원들 사이에서는 "야, 큰절하라고", "무릎 꿇어" 등의 고성과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minar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