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 와중에 흔들리는 美안보라인…플린 NSC 보좌관 경질설
WSJ·CBS "백악관, 플린 경질 검토…후임자까지 거론"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안보 '콘트롤타워'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위기에 놓였다.
러시아 연계 의혹 속에 마이클 클린 NSC 보좌관의 경질설까지 제기되며 꼭대기부터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BS 방송 등은 플린 보좌관의 경질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안보사령탑인 플린은 지난달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대사와 꾸준히 접촉하면서 대(對) 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하는 등 러시아와 연계됐다는 강력한 의혹에 휘말렸다.
이 의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아직 뚜렷하지 않으나 백악관 안팎에서는 플린 경질설이 꾸준히 돌고 있다.
WSJ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플린을 둘러싼 논란이 달갑지 않다고 비공식적으로 주변에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백악관 실세'로 불리는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지난 주말 플린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으며, 배넌은 플린을 백악관에 두고 싶어 하지만 보낼 준비도 됐다고 한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
또 다른 실세로 꼽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은 이날 여러 방송에 출연해 플린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흐리며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CBS는 플린이 러시아 대사와의 접촉에 대한 말 바꾸기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마저 속여 이 두 사람 관계가 상당히 틀어졌다고 보도했다.
플린은 러시아 대사와의 접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러 제재 해제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제재 관련 논의도 있었다고 보도하자 뒤늦게 시인한 바 있다.
CBS는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 2명을 인용해 펜스 부통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플린의 주장에 의존해 여러 방송에 출연해서 플린을 대변한 상황에 화가 났다고 전했다.
일부 당국자들은 플린이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측근들은 벌써 플린의 후임을 추측한다고 WSJ는 전했다. 후임으로는 예비역 중장인 키스 켈로그 NSC 사무총장 등이 거론된다.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신임 행정부가 일련의 국가 안보 과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플린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플린이 일자리에서 살아남을지 불안정한 상태에서 불확실한 세계 속 대통령의 대응을 관리하는 중심인 NSC가 혼란스럽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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