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비키니쇼' 비엣젯항공 '고공비행'…몸값 1조원 넘어
이달말 기업공개…베트남 첫 여성 억만장자 CEO, 공격적 사세 확장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기내 비키니 쇼로 세계적 이목을 끈 베트남의 저가 항공사 비엣젯항공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와 온라인매체 베트남넷 등에 따르면 비엣젯항공은 이달 말 자국 호찌민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식 수는 3억 주로, 예정 시초가 9만 동(4천572원)으로 기준으로 하면 시가총액이 27조 동(1조3천716억 원)에 이른다.
비엣젯항공은 연내 2천240만 주를 신규 발행하는 등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 공격적인 투자와 영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비엣젯항공은 현재 44대의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60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이 항공사는 오는 5월 31일 베트남 중부 관광지 다낭과 서울을 매일 오가는 노선을 신설하는 등 취항지도 확대하고 있다.
2023년까지 보유 여객기를 200대로 늘릴 것으로 알려진 비엣젯항공은 지난해 미국 보잉사의 737 맥스 기종 100대를 113억 달러(약 13조 원)에 사는 계약을 했다.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A321 기종 20대도 구매할 계획이다.
베트남 국내선 시장에서 국영 베트남항공과 2강 체제를 구축한 비엣젯항공은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해 비엣젯항공의 국내선 점유율은 약 40%로, 올해는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비엣젯항공의 순이익은 2조2천900억 동(1천163억 원)으로 전년보다 96% 급증했다. 올해는 30%의 수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비엣젯항공은 2011년 운항을 시작한 베트남 첫 민간 항공사다. 2012∼2014년 기내에서 비키니 쇼를 벌이거나 속옷 차림의 여성 모델를 내세운 광고사진으로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항공사의 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응우옌 티 프엉 타오는 10억 달러(1조1천500억 원) 넘는 자산을 가진 베트남의 첫 여성 억만장자이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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