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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발표로 본 '북극성2형' 발사 의도는

기술력 과시·사드 무용론 주장·김정일생일 경축…다목적 포석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이 지난 12일 지대지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을 발사한 지 하루 만에 각종 매체를 동원해 "위력한 핵공격 수단"을 개발했다고 주장해 그 의도가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틀 동안 참관한 가운데 지대지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30여 장의 발사장면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발사한 북극성 2형 미사일이 중거리미사일(IRBM)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가는 중간단계의 새로운 무기체계라고 평가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기존의 스커드 엔진을 묶어 노동미사일을 개발하는 이른바 '클러스터링' 기술을 확보한 점으로 미뤄 사거리 500km 엔진을 몇 개 결합하면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ICBM 개발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신형 ICBM 대출력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고, 이후 성능 개선을 거쳐 10개월 만에 북극성 2형 발사에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8월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 시험발사에서 이룩한 성과를 토대하여 이 무기체계를 사거리를 연장한 지상대지상(지대지)탄도탄으로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북한이 노리는 지상 목표물 가운데 유사시 한반도에 증원될 예정인 일본 오키나와와 괌 미군기지 군사력을 타깃으로 삼겠다는 대미 메시지로 풀이된다.

북극성 2형 개발이 사실이라면 '사드 무용론'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노동신문은 "보다 능력이 향상된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조종전투부의 분리후 중간구간과 재돌입구간에서의 자세조종 및 유도, 요격회피기동 특성 등을 검증하였다"면서 관련 사진을 첨부했다.

노동신문 사진에는 사출 후 점화 방식(콜드 론칭·cold launching)을 통해 발사된 북극성 2형 미사일이 비행과정에서 요격을 피하기 위해 90도로 수차례 진행방향을 꺾는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 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탄두 부분이 뭉툭한 북극성 미사일이 끝이 뾰쪽한 스커드에 비해 회피기동이 수월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사드 무용론을 내세우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양 욱 연구위원은 "탄도미사일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데 (의도적으로) 변수를 주면 방향을 틀어 엉뚱한 곳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또 미사일은 물론 중국산 수입 논란을 빚었던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까지 자체기술로 개발했다며 "발사대차와 탄도탄의 설계와 제작, 발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100% 우리의 지혜, 우리의 힘, 우리의 기술에 의하여 개발된 명실공히 주체탄, 주체무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험발사는 주변 국가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사거리 대신 고도를 높이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해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만류에 연연해 하지 않고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서 발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이밖에 북극성 2형 발사 목적에 대해 "탄생 75돐을 맞으시는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께 드리는 가장 깨끗한 애국충정의 선물이 된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소개했다.

지난해 2월 7일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 발사와 지난 12일 북극성 2형 발사 모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경축하는 차원에서 쏘아 올렸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김정은이 각각 당 제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추대된 지 5주년이 되는 4월 11일과 4월 13일, 김일성 생일(태양절) 105주년인 4월 15일 등 북한의 주요 기념일과 남한 조기 대선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미사일 도발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주요 기념일을 계기로 핵과 미사일 등 전략무기 도발을 감행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를 주목해야 한다"며 "북극성 2형 발사가 올해 도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h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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