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준 '고등래퍼' 하차…엠넷 "다른 출연자도 1:1 관리"(종합)
"2회부터 장용준 출연분 편집…다음 라운드는 멘토들과 의논해 진행"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엠넷 '고등래퍼'에 출연해 화제가 됐으나 성매매 시도 의혹에 휩싸인 장용준(18)이 결국 하차한다. 논란이 불거진 지 3일 만이다.
엠넷은 13일 "장용준은 본인의 어린 시절 치기 어린 행동에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제작진에 조심스레 프로그램 하차 의견을 전달했다"며 "제작진은 이러한 장용준 군의 뜻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앞으로 음악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장용준의 모습을 멀리서 지지하며 지켜보려 한다"며 "고교생의 꿈과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더 좋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엠넷은 또 장용준의 친필 사과문을 함께 공개했다.
장용준은 편지에서 "제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께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어떠한 말로도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사과하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학창시절 철없는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줬던 친구들과 부모님께 사과드린다"며 "당시 예민한 사춘기를 보내며 옳지 않은 방식으로 친구들과 부모님께 잘못된 언행을 표출한 것 같다.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반성했다.
조건만남 시도 의혹과 관련해선 "일순간의 호기심으로 트위터를 통해 저급한 말을 내뱉은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하지만 그러한 방식으로 어떠한 만남을 가져본 적은 결단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그런 글을 올린 것 자체가 너무 큰 잘못이었다"며 "부끄럽고 죄송스러워 캡처본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장용준의 아버지인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은 전날 "국민께 죄송하다"며 당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을 사퇴했고, SNS 활동도 접었다.
이러한 가운데 제작진은 오는 17일 방송될 2회 방송부터 장용준의 출연분을 모두 편집,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순위 등 프로그램 내용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엠넷 관계자는 "장용준이 하차 의사를 밝힌 만큼 더 이상 출연 분량은 없을 것"이라며 "다음 라운드는 멘토들과 의논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넷은 다른 출연자들에 대해서도 제작 인력을 일대일로 배치, 철저한 관리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요 포털사이트에 장용준 외 다른 참가자에 대한 일진 전력, 강제전학 등 인성 논란 글이 올라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장용준만큼 세부적인 증거를 제시한 주장은 아직 없지만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고, 사실로 확인되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자 서둘러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판단된다.
엠넷 측은 "아직 다른 참가자들 논란에 대해 파악된 것은 없다"면서도 "각각의 부모님과도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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