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미일 정상회담서 핵우산 재확인…경제대화는 즉석 결정"
"경제 협의 향방 알 수 없어…트럼프, 사비로 마라라고 체재비 지불"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과 관련, 일본 주요 신문은 12일자 1면 머리기사로 다루면서 미국의 핵우산에 의한 방위 방침을 재확인했다며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국 재무장관이 이끌기로 한 협의체 '경제대화'와 관련해선 큰 의미를 두면서도 향후 통상, 무역, 환율 정책 등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가 엇갈렸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일 첫 정상회담에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가 미일 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 대상이고 핵에 의한 일본 방위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동맹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가 나타나 안보 측면에서 일본이 만족할 만한 성과였다고 전했다.
경제대화에 대해선 정상회담 직전까지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아베 총리가 회담 개시 직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협의하도록 하자고 제안해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일본의 자동차 산업, 환율 등에 대해 잇따라 부정적으로 거론해 이번에도 유사한 발언을 우려했던 아베 총리는 주변에 "몇 개의 지뢰를 밟지 않게 돼 잘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안보 분야 동맹강화 내용에 대해 지난 9일 아베 총리가 미국 방문을 위해 일본을 떠날 때까지도 트럼프의 승인이 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비즈니스맨 출신인 트럼프의 우발적 언동은 없어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라면서 경제대화의 향방에 대해선 전망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일본이 준비해 간 경제협력안 '고용 이니셔티브'는 정상회담에선 나타나지도 않았으며 향후 검토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가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발언 시 통역을 전해주는 이어폰을 한때 사용하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인 것에도 일본 언론은 관심을 나타냈다.
아사히는 아베 총리가 숙박하는 트럼프의 호화리조트 '마라라고' 체재비에 대해 구체적인 비용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가 사비로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부담하면 연방관리가 의회 동의 없이 외국 정부로부터 돈이나 선물을 받을 수 없도록 한 헌법상 '보수 조항'(emoluments clause)을 트럼프가 위반할 수 있어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답방은 오는 11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에 맞춰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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