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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파묻힌 울릉도…"1m 넘는 건 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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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파묻힌 울릉도…"1m 넘는 건 흔한 일"

바닷물로 녹이고 굴착기로 치우고…4일째 여객선 운항 중단 불편

공무원·주민 겨울 폭설 일상화…나물 재배 농민 눈 반겨




(대구=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울릉도가 눈에 파묻혔다.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2일 현재까지 107.7㎝ 눈이 내렸다.

대구기상지청은 12일부터 13일까지 울릉에 5∼10㎝ 눈이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1m가 넘는 눈이 내려 산뿐만 아니라 도로와 항구도 눈에 파묻혀 한 폭 그림으로 변했다.

도로에 세워놓은 차는 눈에 묻혀 형체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군은 공무원, 의용소방대 등 140명을 동원하고 제설차 5대, 살수차 5대, 굴착기 26대, 화물차 13대를 투입해 눈을 치우고 있다.

울릉도를 한 바퀴 도는 일주도로는 이미 제설이 끝나 통행에 지장이 없다.

쌓인 눈으로 다니기가 어려운 골목길이나 산간 도로에서는 제설이 한창이다.

육지에선 눈이 조금만 내려도 교통이 통제되고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울릉에서는 1m가 넘는 눈이 내려도 3∼4일이면 골목길까지 제설이 끝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

워낙 많은 눈이 내리다가 보니 공무원이나 주민 모두 폭설에 견디거나 눈을 치우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군은 염화칼슘 대신 바닷물을 도로에 뿌려 눈을 녹이곤 한다.

염화칼슘 구입비를 아낄 수 있고 눈을 녹이는 데 훨씬 효과가 높아서다.

기상 악화로 지난 9일부터 4일째 포항∼울릉을 오가는 여객선이 운항을 중단해 일부 관광객과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교통 통제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별다른 피해는 없다.

한봉진 울릉군 건설과장은 "지금까지 폭설로 지붕이 파손했다거나 하는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주민도 겨울엔 눈에 대비해 비상식량을 확보하고 있어서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나물을 재배하거나 고로쇠 수액을 채취해 파는 농민은 눈을 반긴다.

겨우 내 내린 눈이 녹아 식물 생장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식수를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한 주민은 "육지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울릉도에선 1m가 넘는 눈도 특별한 일이 아니다"며 "겨울에 내린 눈이 농사엔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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