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심장부 찾은 안희정 "2002년 盧風의 기적 다시 만들 것"(종합)
"DJ·盧 도전과 기적의 역사가 민주당 DNA…새로운 등정루트 발견"
朴대통령 사면문제에 "사법부 판단 끝나야…없던 일로 해줄 권한 아무에게도 없다"
(목포·광주=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대선주자 지지율의 급등세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부터 1박2일 목포와 광주를 차례로 찾았다.
2002년 '노풍'(노무현 바람)의 진원지인 호남에서 '안희정 바람'을 일으켜 세력의 열세를 딛고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내겠다는 '어게인 2002년 호남' 전략에 따른 것이다.
안 지사는 이날 광주 동구의 한 카페에서 원조 '노사모'로 구성된 지지자 모임인 '안희정을 지지하는 사람들' 행사에 참석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계승자임을 자임하면서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2002년 노사모로 활동했던 여러분, 2017년 새로 깨어 있는 시민으로 광장에서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역사를 다시 세우는 대한민국 여러분, 2002년의 기적을 다시 한번 만들보지 않겠나"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역사는 1971년 유진산계로 표현되는 당내 주류 선거판에 소수자로서 도전한 김대중의 40대 기수론과 2002년 이인제 대세론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던 노무현의 도전·역전의 역사였다"면서 "그런 민주당의 DNA와 역사로 2017년 새로운 기적을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안 지사는 "16살 광주 시민항쟁을 계기로 혁명을 꿈꾸던 소년이 41년이 지금, 김대중과 노무현의 못다 이룬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겠다"면서 "김대중·노무현 역사의 노래를 이제 한소절 더 버전업시켜 새로운 노래로 만들어 불러야 후예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보수 껴안기' 행보가 야권 일부에서 비판받는 데 대해선 "저는 모든 도전자들 중에서 가장 독특한 주장을 하고, 가장 독특한 시련을 겪고 있다"면서 "저는 새로운 도전 역사의 등정 루트를 발견했다. 이를 통해 호남의 한과 눈물을, 지역차별을 영원한 과거로 만들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의 도전은 과거 20세기의 낡은 진영논리가 아니라 새로운 보수와 진보"라면서 "대한민국 정치가 한단계 높아질 것을 요구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젊은 날에 혁명하려고 했다. 싹 쓸어버리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과거의 불법과 비리를 한칼에 쓸지 않겠다고 이야기한 이유는 앞으로 어떤 불법세력이라도 민주주의의 법과 정의에 의해서만 엄중히 처단되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당과 의회가 제도를 만들고 지도자들이 타협해 새로운 대안을 만들지 않는 이상, 촛불만으로는 모든 것이 완성되지 않는다"라며 "촛불광장에 모인 80∼90%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잊어본 적이 없고,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역사를 위해 도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 대통령을 사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법적으로 확실한 수단으로 유무죄가 성립되고, 사법부의 판단이 끝나야 사면권이라는 정치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다"면서도 "우선 불법과 비리, 법률의 위반을 뛰어넘어 용서하거나 없던 일로 해줄 권한은 아무에게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법치의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제기된 의혹을 수사 받고 그에 따라 사법부의 판결을 받아야 한다"면서 "우선 그것이 순리"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안 지사를 향해 "빚을 졌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자 그는 "빚 갚는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말라"면서 "제가 다 좋아서 한 일인데 빚을 갚고 마느냐. 그 이야기를 하는 순간 얼마나 더 슬퍼지는지 아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금남로 촛불집회에 참석한 안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촛불광장 시민들의 개혁을 향한 목소리에 언제나 함께 하겠다"면서 "새로운 개혁을 요구하는 민심을 여야의 모든 정치인이 따르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광주시민들은 대체로 인 지사에게 악수를 청하며 환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한 시민은 "사드 찬성한 놈이네!"라고 소리쳤다.
안 지사는 시민들 사이에 앉아 촛불을 함께 들었으며, 세월호 유가족이 무대에 올랐을때는 잠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 방문한 뒤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안희정과 즉문즉답, 목포에 심쿵하다' 행사를 열고 시민들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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