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리 의문의 교통사고로 입원…"국정 수행 가능"(종합)
돌진차량 피하려다 나무 충돌…일각선 '정부 겨냥한 공격' 해석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김아람 기자 = 베아타 시드워 폴란드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오후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다행히 부상 정도가 경미해 국정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AP·AF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시드워 총리는 이날 오후 7시께 고향인 폴란드 남부 오시비엥침에서 관용차인 아우디 리무진을 타고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총리가 탄 관용차는 호송 차량에 둘러싸인 채 시속 50㎞로 달리던 중 갑자기 피아트 경차가 관용차 쪽으로 돌진하자 이를 피하려다 나무와 충돌했다.
시드워 총리는 곧바로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정부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사를 받았으며 안전벨트를 착용해 가슴 부근에 타박상을 입는 데 그쳤다.
폴란드 총리실 대변인은 시드워 총리의 건강 상태가 안정적이어서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국정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본인의 요청에 따라 며칠 더 병원에 머무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드워 총리가 오는 14일 열리는 주간 정부 회의에 참석할지는 불투명하다.
폴란드 경찰은 사고를 낸 피아트 운전자가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1세인 이 운전자는 사고를 유발한 책임을 인정했으며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대 징역 3년형에 처한다.
한편 폴란드에선 이번 사고를 두고 정부를 겨냥한 공격이 아니냐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폴란드 대통령과 국방장관도 최근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정부 최고위 각료를 겨냥한 사고가 연달아 발생해 이를 우연으로 볼 수 있느냐는 이유에서다.
작년 3월에는 안드레이 두다 대통령이 타고 있는 관용차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를 발생했으며 안토니 마체레비치 국방장관은 지난달 고속도로에서 다중추돌사고를 당했으나 다치지는 않았다.
폴란드 남부의 오시비엥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이 대학살을 자행한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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