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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초콜릿 집 만들래요" 단체 지원으로 쇼콜라티에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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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초콜릿 집 만들래요" 단체 지원으로 쇼콜라티에 꿈꾼다

월드비전 '꿈꾸는 아이들' 통해 어려운 환경 딛고 자격증 준비 윤주현양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00년 동안 아무런 변화도 없었던 프랑스의 한 마을. 어느 날 한 여성이 초콜릿 가게를 열자 젊은 연인은 사랑에 빠지고 노인들은 활기가 넘친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초콜릿'에서 초콜릿은 한 입만 깨물어도 사르르 녹아내리는 달콤함으로 그려진다. 울적한 기분도, 힘든 순간도 초콜릿 한 조각이면 금세 풀리고 만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윤주현(19) 양은 입에 쏙 넣기까지 복잡한 작업을 거쳐야 하지만 이처럼 달콤한 나만의 초콜릿을 꼭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왔다.

윤 양은 월드비전 전주가정개발센터 등록 아동 출신이다. 70대 고령인 할머니, 언어 발달장애를 가진 남동생(16)과 함께 사는 윤 양은 센터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생활을 이어왔다.

엄마, 아빠, 남동생까지 네 식구가 단란했던 시절은 2001년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사라졌다. 겨우 목숨을 건진 아빠는 지체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엄마는 집을 떠났다.

스스로 가계에 도움이 되고 싶어 특성화고 식품가공과를 선택했지만, 윤 양은 제과·제빵 특히 초콜릿 만들기에 대한 꿈을 버리지는 못했다. 비싼 학원비가 야속할 뿐이었다.

윤 양은 13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중학교 2학년 때 초콜릿을 만드는 직업인 '쇼콜라띠에'를 알게 됐고 프랑스에 가서 온종일 디저트 가게만 돌아다니며 먹는 꿈을 꿔왔다"고 말했다.






오랜 바람 끝에 윤 양은 지난해부터 쇼콜라티에에 한발 다가설 수 있었다. 윤 양의 꿈이 뭔지 알게 된 센터의 추천으로 '꿈꾸는 아이들'에 참여하게 되면서다.

취약 계층의 아이들이 꿈을 찾아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이 사업은 월드비전의 위기 아동 지원 프로그램이다. 2012년 사업 시작 이후 작년에만 총 1천100여명의 꿈 찾기를 도왔다.

지원 금액은 아이에 따라 다르다. 윤 양은 지난해부터 '꿈꾸는 아이들'에 참여해 쇼콜라티에 시니어 2급 자격증 과정과 영어학원비 등을 지원받았다.

윤 양은 "1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쇼콜라티에 자격증 수업을 듣고 있다"면서 "카카오 파우더나 생 초콜릿 등으로 우리가 먹는 초콜릿을 만드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쇼콜라티에는 겉으로는 멋있어 보이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라면서 "힘들긴 하지만 초콜릿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걸음을 내디딘 윤 양은 식품 가공회사에서 일하며 쇼콜라티에가 되기 위해 계속 준비를 할 예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유학도 떠나고 싶다고 한다.

"언젠가는 초콜릿으로 집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동화책에 나오는 그런 초콜릿 집이요. 보기에도 재밌고 신기하고 먹으면 맛있기까지 한 그런 초콜릿을 꼭 만들어 보고 싶어요."






y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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