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리얼 에이스 김남진 "치광푸처럼 정상급 선수 되겠다"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순위는 32명 가운데 24위로 내세울 정도는 되지 않지만, 희망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한국 에어리얼의 '선두 주자' 김남진(21·한국체대)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24위에 이름을 올리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남진은 10일 경기도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FIS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에어리얼 남자부 예선에서 72.21점으로 출전 선수 32명 가운데 24위에 올랐다.
에어리얼은 스키를 신고 점프대를 통과해 도약한 뒤 착지하기 전까지 각종 공중 묘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우리나라는 이 종목에 진출이 늦어 2015년 10월에야 처음으로 대표팀이 꾸려졌다.
이 종목이 기계체조의 도마 종목과 비슷하다고 해서 '도마의 신' 양학선을 키워낸 기계체조 지도자 출진 조성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또 처음 국내 에어리얼팀 출범 당시 선수 4명도 모두 체조 선수 출신들로 채워졌다.
1년 4개월 전 출범할 때 선수 4명 가운데 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은 선수가 바로 김남진이다.
현재 국내에 단 세 명뿐인 에어리얼 선수 가운데 김남진을 제외한 윤기찬(23·한국체대)과 김경은(19·송호대 입학예정)은 지난해 8월 에어리얼 팀에 합류했다.
김남진은 이날 뒤로 두 바퀴 돌면서 옆으로도 한 차례 몸을 회전하는 백레이 풀 동작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대부분의 다른 선수들이 몸을 두 차례 옆으로 트는 더블풀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에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자신보다 아래 순위에 8명이나 둔 것은 분명히 기대 이상의 성과다.
김남진은 경기를 마친 뒤 "사실 오늘 연습할 때마다 착지가 제대로 안 돼서 걱정이 많았다"며 "그런데 막상 실전에서 점프에 들어갈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히 착지가 깔끔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며 "중국 치광푸 선수의 연기를 특히 좋아하는데 오늘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앞으로 그 선수처럼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치광푸는 이날 예선 1위를 차지한 선수로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도 1위다.
이날 24위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밝힌 김남진은 "앞으로 남은 기간에 기술을 향상해서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함께 출전해 31위로 대회를 마친 윤기찬은 "착지에 실패해 아쉽다"며 "착지부터 다시 가다듬어 올림픽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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