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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좋은 일 '일석이조' 노린 착한 투자 늘어

클라우드펀딩 통해 아동·직업 교육·농촌혁신 등에 투자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군가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다면?"

투자 수익뿐 아니라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따지는 투자자가 늘면서 '수익과 좋은 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착한 투자'가 늘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벤처·중소기업들에 십시일반 투자하는 크라우드펀딩이나 공공사업에 투자하는 사회성과보상채권(SIB) 사업 같은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ment)가 꼽힌다. 임팩트 투자는 수익을 내면서 동시에 사회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에 투자하는 일종의 '착한 투자 기법'이다.

SIB는 2010년 영국 피터버러시에서 첫선을 보였다.

영국 법무부는 단기 재소자의 재범률을 낮추기 위해 17개 민간재단으로부터 500만 파운드를 모아 피터버러 교도소에서 8년간 사회 정착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 교도소의 재범률이 다른 교도소보다 7.5% 이상 낮으면 법무부가 성과금을 주는 구조다.

실제 프로그램 시행 1년간 영국 평균 재범률이 11% 높아진 것과 달리 피터버러 수감자의 재범률은 12% 낮아졌다. 이후 영국은 청년 취업 교육, 노숙인 복지, 입양 등으로 SIB 사업 영역을 넓혔다.

미국 뉴욕에서도 골드만삭스가 2012년 뉴욕시 청소년 범죄 재범방지프로그램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런 프로그램은 복지사업 주체인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선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거둘 때만 비용이 든다는 장점이 있고, 투자자들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면서 원금과 성과금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작년 서울시가 경계선 지능 아동의 정서 회복과 사회성 개선을 목표로 추진한 '공동생활가정 아동교육 사회성과보상사업'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취업역량 향상을 위한 경기도의 '해봄 프로젝트'가 SIB 투자의 문을 열었다. 두 사업에는 각각 11억원, 15억5천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해봄프로젝트'는 한국예탁결제원이 공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1억5천만원을 투자해 주목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5천만원 규모의 펀딩을 진행해 2주 만에 모집액을 102% 달성하기도 했다.

성진경 오마이컴퍼니 대표는 "'해봄프로젝트' 크라우드펀딩 성공을 통해 대중이 투자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임팩트 투자에 관심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선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한 '팜잇'이 두 차례 펀딩에 나서 모두 14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투자자는 781명에 달한다. 카이스트 출신의 두 청년이 만든 '팜잇'은 '농업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농업발전에 기여한 셈이다.

윤성욱 와디즈 비즈니스실 이사는 "크라우드펀딩 특성상 사회적 이슈나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에 투자자들이 몰린다"며 "팜잇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기존 농민과 상생한다는 점에서 필요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위안부 소재 영화 '눈길' 투자자들 사이에선 위안부 이야기에 가슴 아파하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는 "크라우드펀딩은 다양한 사람들의 관심과 집단지성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도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ho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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