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피해 눈덩이…충북 보은 한우 268마리 예방적 살처분
"항체 미달, 감염 우려 커"…전체 살처분 소 7개 농장 654마리로 늘어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 보은군에서 두번째로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과 인근 농장에서 사육하는 소에 대해 대대적인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진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 한우 농가에서 기르는 한우 142마리를 추가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 농장주 부인 소유의 바로 옆 농장에서 기르는 한우 126마리 역시 살처분 대상에 포함됐다.
충북도는 전날 확진 농장에서 수포·침흘림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인 소 9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항체 형성률을 검사했다.
그 결과 구제역이 확진된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30%에 그치고, 그의 부인이 운영하는 농장은 6%에 불과하자 감염 우려가 크다고 판단,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를 통해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가기는 했다.
이 농장주는 인근에서 97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 농장을 하나 더 운영하는데, 이곳은 항체 형성률이 100%로 나와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과 같은 유형인 'O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됨에 따라 항체 형성률이 낮은 이 두 농장의 구제역 감염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에서 국내 첫 구제역이 발생한 후 현재까지 충북에서 살처분된 소는 6개 농장 386마리이다. 최초 발생 농장의 195마리와 반경 500m 안쪽에 있는 농장 중 항체 형성률이 낮은 4개 농장의 소 182마리, 추가 확진된 농장의 소 9마리이다.
이번에 추가 살처분이 확정된 268마리를 포함하면 7개 농장 654마리로 늘어난다.
전국적으로는 13개 농장에서 825마리가 살처분됐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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