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손학규, 통합 본궤도…당명·경선룰 등 협조 기류
孫측 인사 당직 배려·경선 세부 룰 등에서 '암초' 가능성
손학규 "모바일 워낙 문제 많아" 경선 모바일 투표에 부정적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측의 통합 작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손 의장은 10일 최근 통합 선언 후 처음으로 국민의당을 공식 방문하며 상견례를 했다. 당 지도부의 환대 속에 첫 만남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양측은 곧 실무자 단계의 통합 협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의 쟁점으로 지목됐던 통합 후 당명 개정 문제와 대선 후보 경선 룰 등에 대해 이날 손 의장과 국민의당 지도부는 큰 틀에서 서로 양보하고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손 의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명 개정에 대해 "박 대표께서 말씀하신 대로 갈 것"이라며 사실상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실무협의는 과정과 절차의 문제지 내용은 큰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지원 대표도 "그렇다. 아직 실무협의는 구성을 안 했지만, 곧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손 의장은 향후 대선 후보 경선 룰 협상에 대해서도 "별것 아니다. 다 공정한 경선 룰을 만들겠다는 것이 국민의당과 박 대표의 확고한 의지인 만큼 실무적인 것은 절차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 논의가 본격화하면 예상치 못한 암초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우선 손 의장 측의 인사 배려 문제가 거론된다.
국민의당 측은 손 의장 측 인사에 당 대변인 등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이미 구성이 완료된 최고위원 등 더 높은 당직을 놓고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면 상황이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다.
경선 룰 협상도 순조롭게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측은 큰 틀에서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완전국민경선제)로 경선을 치르는 것에 사전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지만, 세부 경선 룰 협상 전망은 미지수다.
손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선 모바일 투표와 관련, "모바일에 대해서는 워낙 문제들이 많으니까 모바일 갖고 되겠나"라고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여기에는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모바일 투표에서 밀리며 결국 쓴잔을 마셨던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안철수 전 대표 측은 모바일 투표 등 구체적인 경선 룰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천정배 전 대표에 정운찬 전 총리까지 합류할 경우 복잡한 고차 방정식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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