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대통령 트럼프' 힘 못 받은 트위터…적자폭 커져(종합)
일일 이용자수는 3분기 연속 증가…"신규 가입보다 기존 이용자 덕분"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김남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사랑'에도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는 부진한 실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위터는 9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7억1천720만 달러(약 8천26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시장 기대치인 7억4천만 달러(8천529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순손실은 1억6천710만 달러(1천926억원·주당 23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천만 달러(1천37억원·주당 13센트) 손실과 비교해 손실 규모가 커졌다.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 발표와 우울한 실적 전망치 등으로 트위터 주가는 이날 12% 급락해 마감했다.
다만 일일 이용자 수는 3분기 연속 증가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하지만 월간 평균 이용자 수는 3억1천900만 명으로 이전 분기 대비 200만 명이 늘어났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4% 증가에 그쳤다.
앤서니 노토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일일 실질 이용자 수 증가는 가장 연관성 있는 정보를 먼저 표시하는 타임 라인 재부팅 등 상품의 변경과 대규모 글로벌 광고 추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2년 넘게 신통치 않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출하는 도구로 애용하면서 트위터가 주목받고 있지만 실적 개선까지는 이어지진 않는 상황이다.
작년 4분기 일일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보다 11% 늘긴 했지만 신규 가입자의 급증 때문이 아닌 기존 사용자들의 이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P통신은 "트럼프의 트윗이 네티즌의 트위터 대규모 가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트위터가 미국 대통령과 수많은 유명인, 사업가들의 메가폰 역할을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스냅챗만큼 사람들을 끌어모으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위터가 현재 그 어느 기업보다 미국 정치 관련 대화의 중심에 서 있지만 아직 기회로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잭 도시 CEO(최고경영자)는 "전 세계가 트위터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은 모든 사람의 성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지만, 트위터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성장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선 트러스트의 로드 헐 애널리스트도 "트럼프로 인해 수동적인 이용자의 새로운 수혈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분기에는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분기 트위터는 정치적 논쟁 외에도 인수를 둘러싼 논란, 욕설이나 비방 포스트에 대한 비판, 최고운영책임자 및 기술직 임원 등 12명의 이탈 등 격렬한 시간을 보냈다"면서 "지난해 10월 트위터가 인력 9% 삭감을 발표한 것은 성장 보다는 수익성에 더 중점을 두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