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소환…'삼성 특혜 의혹' 조사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삼성그룹이 '비선 실세' 최순실(61)씨 일가에 대한 지원 대가로 박근혜 정부의 특혜를 받은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은보(56)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비공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8일 정 부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 등에 금융위가 개입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정 부위원장은 작년 1월부터 금융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특검은 이날 정찬우(54)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은 정 부위원장의 전임으로, 2013년 3월부터 작년 1월까지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특검은 금융위가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등에서 삼성 측에 특혜를 줬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정 이사장의 경우 금융위 부위원장 재직 시절 최씨 일가의 독일 정착을 도와준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특검은 정 이사장이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요구에 따라 인사 청탁을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은 3일 금융위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금융위 부위원장실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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