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거세지는 IS 공세…대법원에 적십자까지 무차별 공격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잇따라 테러를 벌이면서 세력을 확산하고 있다.
IS는 특히 아프간에서 정부군이나 경찰을 공격하기보다 주로 구호단체나 민간인을 겨냥해 무차별 테러를 벌이고 있다.
9일 아프간 인터넷신문 카마프레스에 따르면 이 지역 IS 지부인 '호라산'은 성명을 통해 검사 등 21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친 지난 7일 대법원 정문 앞 자폭테러를 자신들이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불경한 재판을 하는 판사들을 처벌했다"면서 자폭대원의 사진을 공개했다.
아프간 당국은 8일 북부 자우잔 주에서 폭설 피해 지역에 구호품을 전달하러 차를 타고 가던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직원 8명이 괴한의 총격으로 6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사건도 IS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16년째 정부군과 내전을 벌이는 아프간 탈레반은 이번 테러 소식이 알려지자 신속하게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 아니라며 책임을 부인한 데다 자우잔 주에서 최근 IS 대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ICRC는 이번 테러 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30여년간 해온 아프간 구호활동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IS는 지난해 11월에는 수도 카불에서 시아파 사원에서 자폭테러를 벌여 30명을 살해했으며 8월에는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에서 변호사 단체를 겨냥한 자폭 테러로 80여명을 살해했다.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아프간에서 IS의 공격으로 숨지거나 다친 민간인이 모두 899명으로 2015년 82명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늘었다며 IS가 이 지역에서 급격하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아프간에서 IS의 세 확산은 이라크 등에서 정부군과 연합군의 공격으로 IS가 수세에 몰리는 상황과 맞물려 벌어지고 있다.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존 니컬슨 대장은 지난해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IS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호라산 국가'(Khorasan Caliphate, IS-K)라는 새로운 이슬람국가를 수립하는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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