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공연장에도 북유럽 바람…'서늘한 매력' 시벨리우스 듣기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북유럽 작곡가들의 음악은 음울하고 차가운 듯하지만 신비로운 매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유럽을 대표적인 작곡가 중 한 명이 핀란드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1865~1957)다.
그의 작품은 북유럽 특유의 '서늘한 슬픔'과 '광활한 자연'이 느껴진다는 이유로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핀란드 독립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핀란드 작곡가들과 연주자들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잇따라 열린다. 최근 인테리어나 디자인, 음식, 라이프스타일까지 자연 친화적이면서 담백한 북유럽 스타일이 국내에 확산하는 것과도 맥락이 닿는다.
우선 오는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과 11일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핀란드 출신의 유명 지휘자 유카페카 사라스테가 서울시향 공연의 지휘봉을 잡는다.
사라스테는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 토론토 심포니 음악감독, 오슬로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거쳐 현재 독일의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는 명장이다.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모국 작곡가인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전설'과 베토벤 교향곡 4번을 메인 프로그램으로 연주한다.
핀란드 유명 실내악 축제인 '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을 일부 경험해 볼 수 있는 페스티벌도 마련됐다.
금호아트홀은 9일부터 사흘간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금호&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을 연다.
1970년에 시작된 '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은 핀란드의 소도시 쿠흐모에서 매해 7월 2주간 펼쳐진다. 매년 200여명의 음악가, 5만명에 육박하는 청중들이 방문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악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금호아트홀은 국내 연주자들의 연주 기회 확대와 실내악 저변 확대를 위해 이들과 올해 첫 교류를 시작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북유럽 작곡가들 작품으로 시작해 프랑스 레퍼토리, 음악의 도시 '빈'과 관련된 실내악 작품 연주 등으로 이어진다.
이 밖에도 핀란드 출신의 지휘자 한누 린투와 오스모 벤스케가 각각 8월과 11월 내한해 서울시향을 지휘한다.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10월 한국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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