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하나의 중국' 흔들기에 '대만인 우대정책' 맞불
"취업·창업·교육 등 우대정책 곧 발표"…대만 차이잉원 압박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드는 행보에 나선 가운데 중국 정부가 조만간 대만인 우대정책을 내놓기로 해 대만의 반발이 예상된다.
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안펑산(安峰山)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조만간 대만인들을 위한 취업과 창업, 교육, 생활 여건 개선 등이 포함된 우대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펑산 대변인은 이번 정책에 취업과 사회 보장, 생활여건 개선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며 대만인들의 취업과 생활여건 개선뿐 아니라 사회, 경제 통합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친(親)독립 성향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함께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를 통해 중국을 압박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정부는 대만 국민당 정부가 대만 원주민을 유혈 진압해 2만8천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2·28 사건' 70주년 기념행사를 거행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대만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또 관영 환구망(環球網)은 지난 7일 중국 정부가 대만인들에게 출입국 자유와 중국 공직에 진출할 수 있는 동등한 대우를 해주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푸젠(福建) 성은 대만인의 자녀에 우선 입학권을 부여하고, 상하이(上海)도 대만인들에게 상하이 시민과 같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지방 정부 역시 대만인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왕젠민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 정책의 핵심은 대만인을 중국 본토인과 같은 대우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외국에 최혜국 대우를 하는 것과는 수준이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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