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탈당파 지역구에 '자객' 투입…"바른정당 꼭 제압"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바른정당으로 옮긴 당협위원장들을 대체하는 12개 지역구의 조직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임명장 수여식에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대구 동을 조직위원장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대구 수성구을 조직위원장 이인선 새누리당 여성상임전국위원 등 11명이 참석했다. 새누리당은 탈당한 비박계 의원들의 지역구에 발 빠르게 '경쟁자'를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함으로써 바른정당과의 관계를 확실하게 정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새누리당은 특히 이날 오전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 2위에 오르고 바른정당의 지지도가 비교섭단체인 정의당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고무된 모습이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수여식에서 "여러분들이 지금 맡은 지역이 어떤 지역이냐. 새누리 또는 한나라당이란 이름으로 누릴 거 다 누리고 그 다음에 침 뱉고 저주하고 간 사람들"이라며 "그 사람들을 대신하는 게 여러분들이다. 반드시 그 사람들을 제압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비박근혜)계 바른정당 의원들을 겨냥했다.
인 위원장은 "국민에게 속죄하는 마음과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옛날에 활동하셨던 것보다 두 배로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국민을 섬겨야 하는 게 온 당원이 해야 할 일"이라며 "대한민국이란 큰 새가 오른쪽 날개에 부상을 입었다. 다시 날개를 고치고 힘을 얻어서 세계의 창공을 향해 훨훨 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이 여러분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40일 전만 해도 새누리당은 부서지기 반보 직전이었다. 두세 차례 탈당 사태가 벌어지면 당이 무너진다는 (위기감을 느낀) 순간이었는데 의원들이 다시 의기투합하는 게 보일 정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지역구로 돌아간 순간부터 팔 걷어붙이고 '한번 해보자'란 의욕으로 한다면 보수가 국민으로부터 다시 신뢰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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