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르도안 첫 통화…"양국은 동맹·IS에 공동대응 합의"
CIA 국장은 9일 터키 방문해 귈렌·안보 이슈 논의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를 하고 시리아 사태 등을 논의했다.
8일 터키 일간 휴리예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정상은 전날 밤 약 45분간 통화를 하고 시리아 북부 알바브와 락까를 점령 중인 IS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합의했다고 미 백악관과 터키 대통령궁이 밝혔다.
두 정상은 또 "터키와 미국은 우방이자 동맹"이라고 강조하고 시리아 영토 내 안전지대 설치, 난민 위기 대응, 테러와의 전쟁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적 파트너이자 나토 동맹"으로서 터키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IS에 맞서 싸운 터키의 기여에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고 휴리예트는 전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쿠르드계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지지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터키 정부는 YPG를 테러단체로 간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9일 터키를 방문해 YPG와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송환, 안보 이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터키 소식통은 말했다.
이번 방문은 두 정상 간 통화 도중 결정됐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요청했으나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지 보름을 넘기고도 통화 순서가 오지 않아 조급함을 보이기도 했다.
터키 정부로서는 작년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귈렌의 송환과 쿠르드계 저지를 위해 미국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터키 쿠데타 시도 이후 미국과 수시로 갈등을 노출한 터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미국과 관계 개선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트럼프 당선 후 작년 11월 말 차남 에릭이 터키 안탈리아를 방문해 사슴사냥을 즐긴 사실이 알려져 대미 관계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앙카라에서 각국 대사들 앞에서 "트럼프가 집권하면 대화가 촉진될 것으로 본다"면서 "특별히 이 지역 이슈에 관해서 트럼프와 의견 일치를 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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