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열풍에 놀란 대만 차이잉원 "대만산 드라마 키워라"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에서 한국 드라마 '도깨비'가 선풍적 인기를 끌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정부 차원에서 영상산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8일 대만내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愛奇藝·iQIYI) 집계 결과를 인용해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 대만인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드라마는 tvN의 16부작 드라마 '도깨비'였다고 전했다.
아이치이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대만인들이 시청한 한국과 일본 드라마 8개 순위를 매긴 결과 도깨비를 포함한 한국 드라마가 상위 8개를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에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 차지했고 '낭만닥터 김사부', '신사임당', '보이스', '닥터스', '태양의 후예', '미씽나인' 순이었다.
한국 드라마 덕분에 춘제 연휴 기간 대만 아이치이의 트래픽이 2천700만건을 기록했고, 회원가입자도 40%나 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만 둥썬(東森)신문은 특히 도깨비의 대만 성공 비결을 분석하며 배우들의 연기력과 함께 완성도 높은 스토리, 이를 뒷받침하는 높은 제작비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대만 영상산업의 열악한 환경을 한국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자 차이 총통이 이 문제를 직접 지적하고 나섰다. 차이 총통은 7일 영상산업 관련 오찬 간담회에서 "대만 영상산업은 제작 자본이 부족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한국, 중국, 일본과 비교해볼 때 경쟁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상산업은 대만인의 생활방식, 가치 문화 등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산업중 하나"라면서 올해 국가적으로 영상산업 육성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만 정부는 올해부터 드라마, 영화 등의 제작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대만 국가발전기금회가 올해 60억 대만달러(2천400억원)를 영상산업 분야에 투입하기로 했고 문화부도 영상투자 관련 전담 부서를 설치하는 한편 문화콘텐츠 정책진흥원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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