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구제역 발생 주변농가 20곳 대부분 항체미달 '비상'
500m내 9곳 54.4%, 3㎞내 11곳 73%…항체 '0%'인 농가도 있어
소 항체 형성률 기준치 80% 밑돌면 구제역 감염 가능성 커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군 젖소농장 인근의 농가들에서 기르는 소 대부분이 항체 미달인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의 반경 500m내에 있는 한·육우 농가 9곳의 항체 형성률을 검사한 결과 평균 54.4%에 그쳤다.
반경 3㎞내에 있는 젖소 농가 11곳의 항체 형성률도 평균 73%로 조사됐다.
항체 형성률 조사는 농가당 10마리 안팎의 소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소의 항체 형성률이 80% 미만일 경우 구제역 감염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들 농가는 기준치를 밑도는 것이다.
특히 이들 농가 중에는 항체 형성률이 0%인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축전염병예방법상 항체 형성률이 기준치에 미달하면 1차 200만원, 2차 400만원, 3차 1천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충북도는 보은 확진 농가가 19%, 인접 젖소 농가 2곳이 20∼40%의 매우 낮은 항체 형성률을 보이자 주변 모든 농가로 검사를 확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방역 당국이 밝힌 충북 지역 소의 평균 항체 형성률은 97.8%다.
하지만 이번 검사 결과는 이를 크게 밑돌아 충북도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는 일단 지역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자 오는 16일까지 도내 젖소농장 모두를 대상으로 항체 형성률 전수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아울러 한·육우 사육농장 6천998가구(20만8천마리)를 대상으로 일제 긴급 백신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은 지역 우제류(소·돼지 등) 사육농가 1천37곳(5만7천마리)과 도내 324개(2만마리) 젖소 사육농장은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그러나 당장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항체가 형성되려면 최소 1주일의 시간이 걸리는 데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경우 공기를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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