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키치에 승부차기 진땀승…AFC 챔스리그 본선행
김성환 선제골에 키치 김봉진 동점골로 응수
(울산=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가 키치SC(홍콩)를가까스로 이기고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올랐다.
울산은 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단판 플레이오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키치와 연장 접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2012년 이 대회 우승팀으로 3년 만에 대회 본선행을 노린 울산은 이날 경기에서 전북에서 이적해온 이종호를 원톱으로 내세운 4-1-4-1포메이션으로 나섰고, 키치는 한국인 수비수 김동진과 김봉진을 주축으로 한 '파이브백(5-back)'으로 맞섰다.
울산은 경기 내내 빽빽한 키치 수비벽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전반 10분을 이렇다할 공격 기회 없이 흘려보낸 울산은 오히려 전반 15분 키치 크리스티안 바도츠에게 경기 첫 슈팅을 내줬다.
울산은 전반 35분 페널티 아크 전방에서 신인 한승규의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공세를 취했고, 전반 36분 페널티 아크 전방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한상운이 감아찬 왼발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울산은 전반 추가시간 김성환의 골로 마침내 앞서나갔다.
김성환은 문전에서 이종호에게 패스한 뒤 골대 쪽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이종호가 돌파하다 수비벽에 막혔으나 상대 수비가 걷어내려던 공이 김성환의 오른발에 걸려 골문으로 향했고, 골대를 맞춘 공은 득점으로 연결됐다.
실점한 키치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세적으로 나섰고, 곧바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분 왼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봉진이 몸을 날려 헤딩, 왼쪽 골대 구석으로 공을 꽂아넣은 것이다.
울산은 후반 24분 김창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때린 슈팅이 높이 떴고, 4분 뒤 코바가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때린 슈팅은 골대 옆그물을 때렸다.
1-1로 맞선 채 맞이한 연장 전반 9분 울산은 키치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키치 페르난도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는 문전으로 쇄도하던 산드로에게 연결됐고, 산드로가 접어놓고 때린 슈팅은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울산은 이어진 공격기회에서 코바가 문전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연장 후반 키치는 전원 수비로 전환했고, 울산은 계속된 공격에도 키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울산은 첫 키커로 나선 코바가 침착히 성공해냈고, 키치의 첫 키커 알렉스의 오른발 슈팅이 높이 뜨며 1-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이기제의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키치 두번째 키커 산드로의 슈팅이 들어가며 1-1이 됐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 김인성이 성공한 뒤 김용대 골키퍼가 키치 페르난도의 슈팅을 막아내며 결국 울산이 웃었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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