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 형태 새로운 남성피임, 원숭이 실험서 성공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젤 형태의 새로운 남성용 피임 물질이 원숭이실험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영국 B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의학저널 '기초·임상남성병리학'(Basic and Clinical Andrology)'에 실은 연구 보고서에서 원숭이 실험이 새로운 피임 물질인 '바살젤'(Vasalgel)이 성공적이고 안전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새끼를 둔 10마리를 포함해 수컷 원숭이 16마리를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에서 피임 주사를 맞은 수컷들과 교미한 암컷 원숭이들에게서 전혀 임신이 없었다.
바살젤을 개발한 미국 비영리의료연구재단인 파르스무스재단은 충분한 증거를 확보해 몇년 내 남성 임상시험에 착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살젤은 정자가 고환으로부터 요도로 나오는 길인 정관(vas deferens)을 막도록 설계된 가역적인 피임 물질이다.
정관에 주입하면 부드러운 반투과성 젤 장벽이 만들어지는데 정자가 젤 장벽을 통과하지 못하고 정액은 배출된다.
이전 상태로 되돌리려면 바살젤을 녹이는 주사를 맞으면 된다.
앨런 페이시 영국 셰필드대학 남성병학 교수는 "연구는 적어도 수컷 원숭이들에게선 젤이 효과적인 피임 수단임을 보여줬다"면서 "하지만 정관수술을 대체하려면 연구진들은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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