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시장 대세 '도수 낮은 술'…소주·양주 이어 막걸리 합세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소주와 양주에 이어 막걸리도 알코올 도수를 낮춘 저도주가 나온다.
생탁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부산합동양조는 국산 쌀로 빚은 저도 막걸리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김형섭 부산합동양조 회장은 "재래식 숙성방법을 일부 적용해 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조만간 가격 등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내달 중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저도 막걸리는 기존 막걸리에서 알코올 도수를 1∼2도를 낮춘 5도짜리로 젊은 층을 주로 겨냥한 것이다.
최근 시들해진 막걸리 붐을 저도주로 돌파하겠다는 회사 측의 의도가 담겼다.
저도주는 이미 소주시장과 양주시장에서 대세로 떠올랐다.
2006년 부산시장에 본격 진출한 무학이 기존 소주보다 알코올 도수를 4도가량 낮춘 16.9도짜리를 내놓으면서 소주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전까지 21도짜리 소주가 대세였는데 무학의 저도주가 인기를 끌자 대선주조 역시 곧바로 16.9도짜리 제품을 출시했다.
대선주조는 최근 주력상품인 시원블루의 알코올 도수를 17.5도에서 16.9도로 낮췄다.
양주시장의 저도주 붐은 부산에 본사는 둔 골든블루가 2009년 처음 일으켰다.
40도짜리 일색이던 양주시장에 골든블루가 처음으로 36.5도짜리를 출시한 것이다. 이 제품이 인기를 끌자 양주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를 비롯해 다른 양주 업체도 35도짜리 저도 양주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독주(毒酒)를 기피하는 현상 탓에 저도주가 대세로 자리 잡은 주류시장에서 알코올 도수를 낮춘 막걸리의 도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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