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마감 앞둔 NBA…득실계산 속 루머만 만발
'디펜딩 챔프' 클리블랜드, 트레이드 소문만 요란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프로농구(NBA)의 트레이드 마감이 다가오면서 각 구단 프런트들의 마음은 급해지고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즉각 전력을 보충, 반환점을 돈 2016-2017시즌에서 성적을 내려는 팀과 유망주를 영입해 리빌딩에 나서려는 팀의 이해가 엉킨 복잡한 방정식을 풀기 위한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트레이드 시장의 가장 관심사는 '농구황제' 르브론 제임스가 뛰고 있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다.
클리블랜드는 8일(한국시간) 현재 35승15패로 동부 콘퍼런스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서부 콘퍼런스에서 독주하고 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비해 올 시즌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
클리블랜드는 32승14패로 동부 콘퍼런스 선두자리를 지켰지만, 지난달 16경기에서 8승8패로 50%의 승률을 겨우 유지했다.
이 같은 부진은 제임스와 카이리 어빙이 건재하지만, 팀 전력에 빈틈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전 가드 J.R. 스미스는 손가락 부상 때문에 한 달 이상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교체멤버로 팀에 힘을 보탰던 가드 매슈 벨라베도바는 밀워키 벅스로 트레이드됐고, 러시아 출신 센터 티모페이 모즈고프는 LA 레이커스로 이적했다. 노장 가드 모 윌리엄스는 은퇴했다.
이들의 빈자리는 신인들이 메우고 있다. 팀의 주축인 제임스도 "우리는 지난해에 비해 나아진 것이 없다"며 구단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구단도 트레이드에 적극적이다. 구체적으로는 뉴욕 닉스의 13년차 포워드인 카멜로 앤서니가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뉴욕이 앤서니를 보내는 대신 클리블랜드의 8년차 포워드 케빈 러브를 원한다는 것이다. 클리블랜드는 최근 앤서니와 러브를 트레이드하자는 뉴욕의 제안을 거부했다.
그러나 뉴욕 데일리뉴스는 제임스가 러브를 내보내더라도 앤서니를 영입해야 한다고 구단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BA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 이 보도에 제임스와 구단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클리블랜드가 전력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구단의 해명을 있는 그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또한, 클리블랜드는 주전 가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포인트 가드 호세 칼데론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NBA 최고의 센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새크라멘토 킹스의 디마커스 커즌스도 트레이드 시장의 관심거리가 됐다.
또 피닉스 선스가 커즌스를 영입하는 대신 우크라이나 출신 센터 알렉스 렌과 포워드 T.J 워런을 내주고 1라운드 지명권도 양도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새크라멘토가 즉각 이 보도를 부인했지만, 일각에선 커즌스는 2018년에 자유계약선수가 된다는 점을 들어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진 트레이드 소문의 진원지가 된 구단들은 먼저 사실무근이라는 반응부터 보이지만, 트레이드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서 언제든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올 시즌 NBA의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2월23일이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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